“세상에 사랑의 빛 비추는 의무전송채널 되게 기도해달라”

국내 유일 다문화 케이블 방송 3주년 맞은 장영선 다문화TV 대표

장영선 다문화TV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다문화TV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문화인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다문화인을 위해 작은 씨앗을 심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유일의 다문화 케이블 방송인 ‘다문화TV’(대표 장영선)가 올해 3주년을 맞았다. 2016년 7월 개국한 다문화TV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공익채널로 선정, 주요 케이블 방송사가 되면서 단기간 내 급성장했다. 현재 2100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인 장영선(59)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다문화TV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40만명의 다문화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공익채널을 넘어 의무전송채널이 되면 더 많은 시청 가구를 확보하게 되고 그러면 다문화 선교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전송채널은 모든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의무 송출대상이다. 공익채널은 현재 사회복지, 교육지원 등 4개 분야에 9개 방송이 있는데 각 분야별 한 곳만 의무 송출된다.

다문화TV가 선교 방송은 아니다. 300만 다문화인을 대변하고 다양한 문화를 통합하기 위한 공익방송이다. 하지만 이사진이 모두 한국교회 장로로 마태복음 5장 16절의 ‘세상의 빛’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 바탕은 기독교 신앙이다. 장 대표는 2014년 장립됐다. 부친인 고 장인상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의 신앙의 대를 이었다. 3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 북미캐나다 선교회장에 이어 1년간 순복음실업인선교회 연합회 해외선교 부회장을 역임했다.

장 대표는 그동안 다문화와 전혀 상관없이 살았다. 그래서 다문화TV 대표가 된 것은 하나님이 세우셨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펀드인 ‘GEM’ 한국투자법인 대표로 있었고 한 지인이 다문화TV를 개국했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다문화TV는 2015년 10월 처음 시험방송을 송출했다. 그런데 몇 달도 안 돼 재정적으로 어렵다며 대표를 맡아달라고 했다.

장 대표는 “그냥 폐업하는 게 낫다”고 했고 그 지인은 “다문화TV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그 말에 마음을 뺏겼다. 떨쳐버리려 해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들과 상의했더니 “다문화인들을 전도할 좋은 방법”이라고 격려했다. 실제 이사로도 참여했다.

하지만 금세 큰 위기가 왔다. 재정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초기에 들어간 비용이 한 달에 1억원 이상이었다. 그만둘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기도밖에 답이 없었다. 그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았다.

기도 5일째. 빌립보서 2장 13절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와 빌립보서 4장 6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이를 통해 다문화TV 운영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재정 문제도 곧 풀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상황이 금방 좋아지진 않았다. 게다가 다문화TV가 어렵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와 후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런저런 오해와 모함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장 대표는 힘들 때마다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또 ‘생각·꿈·믿음·말의 영성’으로 요약되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4차원 영성과 이영훈 목사의 ‘절대 긍정 절대 감사’를 실천하며 버텼다. 그리고 맺은 작은 열매 중 하나가 지난해 공익채널로 선정된 것이다.

직원은 5명에서 2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예배를 드리며 다문화인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희망 다큐멘터리 ‘당신의 두 손으로’, 다문화 청소년 성장기를 다룬 ‘고래의 꿈’ 등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장 대표는 “다문화TV가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저 방송국 뒤에 뭔가 있다는 말도 하는데 맞는 말이다. 우리 뒤엔 하나님이 계신다”며 웃었다.

장 대표는 다문화TV 대표를 맡으면서 천주교 불교 등 다른 종교인들과도 교류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문화TV를 우리가 먼저 해야 했다며 아쉬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에서 다문화TV를 시작했으니 이것이 잘되도록 돕는 게 우선이라고 응원한다고 했다.

장 대표의 비전은 다문화TV를 내려놓는 것이다. 물론 당장 그런다는 게 아니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다문화TV가 성장한 후의 일이다. 다문화TV가 자기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이라는 강한 고백이다. 그는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라는 고린도전서 3장 6절 말씀처럼 하나님이 다문화TV의 오늘을 이루셨고 내일을 만드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다문화인을 위해 작은 씨앗을 심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