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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정글에서 20년… 어머니 묘소도 못 찾아 봬”

연세대 19회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언더우드 선교상 수상자인 박철현(오른쪽) 이혜영 선교사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20년 전 선교지 부임을 위해 정글을 헤치며 들어갔습니다. 선교사님 온다고 박수 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사람이 아니고 원숭이 떼입니다. 밤에 원주민들을 만나 식사하는데 선교사님 왔다고 원숭이 고기 특식이 나옵니다. 어린애 손가락과 똑같이 생긴 원숭이 것을 뜯으며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1999년부터 20년째 말레이시아 정글에서 원주민에게 글을 가르치며 교회를 개척한 박철현(58) 선교사의 회고다. 연세대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루스채플에서 제19회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박 선교사 등 3명의 선교사가 상을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인 박 선교사는 말레이시아 정글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두마이 지역 등지에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를 설립했으며 병원을 건축하고 난민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정글에서 암에 걸려 투병할 때, 다리가 부러졌을 때,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도 말 없이 저와 함께해 준 원주민들, 동역한 선교사님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2016년 별세하면서 자신의 시신을 대학병원 연구용으로 기증하셨는데, 연구 후 시신 인도까지 시간이 걸려 아직 어머니 묘소에 가보지 못했다”며 “어머니 묘소를 방문해 이 상을 받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예장고신에서 파송된 우태용(가명) 의료선교사는 동남아시아 B국에서 선교병원을 설립하고 고엽제 환자 재활사역을 도운 공로로 수상했다. 우 선교사는 교회개척, 한글학교 설립, 선천성 심장병 수술 지원, 사랑의 집짓기 등의 사역도 펼쳤다. 그는 “해당국 사정으로 보안 수위가 높아져 가명을 쓰고 사진 촬영을 못하는 점 양해해 달라”며 “깨끗하고 예쁜 그릇으로서 주님 손에 붙들려 이 땅을 섬기는 일에 오랫동안 사용받는다면 참 행복한 인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26년째 사역한 이영권(67) 선교사가 세 번째 수상자였다.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파송을 받은 이 선교사는 12개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 목회자에게 이양하는 한편 에이즈 알코올 중독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홍가홍가 지역에서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선교사는 “다윗이 전쟁에서 이기고 난 다음의 고백인 시편 115편 말씀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로 소감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1885년 부활주일에 25세 나이로 조선 땅을 밟은 학교 설립자 호레이스 G 언더우드 선교사의 헌신을 기억하며 해외 오지에서 오랜 기간 선교사역을 감당한 선교사들을 2000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뜻에 따라 기독교대학의 참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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