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일대에서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구호가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누에다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인파로 가득찼다고 주장했다. 최현규 기자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조국 수호’ 대규모 촛불집회가 지난 12일을 끝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최후통첩’ 집회에서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수사를 중단하고 개혁에 응하라”며 “개혁에 저항할 경우 다시 광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연대는 “국회와 법무부, 검찰 등이 개혁안을 내며 검찰 개혁 의지를 제시했다”며 “개혁이 차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의미에서 촛불문화제 시즌1을 마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연인원 1000만여명이 촛불 항쟁에 참여했다”고 자평하면서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초동이나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지난달 16일 중앙지검 앞에서 첫 집회를 열었고, 예상 외 인파가 몰린 같은 달 21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도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을 공식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일 8차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파악했다. 주최 측은 누에다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찼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영상이 자주 등장했다. 시민연대는 “다시는 지켜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고 가슴치며 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맞춰 “이번에는 지켜내자” “우리가 조국이다”고 외쳤다.

집회 무대 앞에는 특정 언론사의 취재를 불허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취재 불허 언론사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공격한 KBS도 포함됐다. 유 이사장은 KBS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뒤 그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었다.

친문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서초동 집회 때 KBS 비하현수막을 제작해 걸자는 글들이 올라왔다. 집회 무대에 오른 최민희 전 의원은 “아무리 유시민과 알릴레오를 흔들어도 유시민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누에다리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이르는 250m 구간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을 외쳤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측은 서초동 집회 잠정 중단과 무관하게 오는 25일 예정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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