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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선교적 사명감 갖고 역할해야”

숭목회 학술 심포지엄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4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행사는 숭실대 개교 122주년을 맞아 숭목회와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통일의 우선적 과제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이 선교적 사명감을 갖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숭실대 출신의 목회자 모임인 숭목회는 개교 122주년을 맞아 숭실평화통일연구원과 공동으로 14일 서울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동북아 평화체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주제였다.

특별강연에 나선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흑백 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이 사진 한 장은 평화 화해 정의 비폭력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가이드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남성은 4대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다. 그는 동·서독의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동방정책’을 선포했지만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영국과 프랑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박 총재는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운 것이 교회”라고 전했다. 당시 브란덴부르크 주교회 쿠르트 샤르프 주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폴란드에 편입된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우리 교회는 오데르 나이세 국경선(독일 영토의 일부를 폴란드에 편입한 국경선)을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교회의 지지를 받은 브란트 총리는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 유대인 공동묘지를 찾아 참회의 무릎을 꿇었고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박 총재는 “성경은 핵이나 전쟁 같은 폭력으로부터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지난해 판문점선언도 서로를 적대시하던 과거의 모습을 바꾸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의 막중한 선교적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한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행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화해와 공존의 통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교회도 어떤 식으로 통일을 주장해야 할지 막연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위원회가 84년 일본 도잔소에서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정의와 평화 협의회’ 및 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선언문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찾았다. 평화통일과 화해의 사명을 교육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며 남북교회 간 교류·방문을 추진하고 세계교회와 유대를 강화하는 것 등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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