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 20분 뒤 서울대에 복직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은 15일부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온라인 게시판 찬반투표에서 응답자의 96%가 그의 복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15일 “조 전 장관이 14일 오후 6시쯤 팩스로 복직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오늘자로 복직 처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5시38분 그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그는 지난 7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뒤 8월 1일자로 서울대에 복직했다가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자 지난달 10일 휴직원을 제출했다.

조 전 장관은 학기 중에 복직해 올해는 강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급은 받을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미 2학기가 시작돼 강의를 새로 개설할 수 없다. 조 전 장관은 다음 학기 전까지 강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수 급여는 15일부터 산정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연구교수로 활동하면서 사모펀드 의혹과 자녀 표창장 위조 혐의 등을 받는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조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복직 소식에 서울대생 다수는 ‘복직 거부 시위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오후 5시 기준 참여자 1335명 중 96%(1289명)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1%(23명)였고, ‘글쎄’ 등 의견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한 서울대생은 게시판에 “딸 대학입시를 위한 스펙 조작 등을 자행해 논란을 일으켰으면서 버젓이 다시 일한다고 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학교 망신 그만 시켜라’ ‘모든 걸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아라’ ‘강의를 보이콧하자’ 등 반응도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1일 복직일로부터 휴직원을 승인받은 9월 11일까지 6주간 급여 약 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 서울대 보수성향 학생 단체는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복직 논란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는 공무원 신분으로 휴직 기간이 끝난 후 30일 이내에 복귀 신고만 하면 복직이 가능하므로 학교 차원에서 따로 논의할 건 없다”면서도 “사퇴 이후 바로 복직하는 건 학교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조민아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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