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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일찍 남편을 잃고 삯바느질로 두 아들을 키우는 가난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처마 밑에서 은이 가득 들어있는 가마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집을 팔아 이사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두 아들이 장원급제해 벼슬을 하고 학문이 깊은 학자가 됐을 때 어머니는 옛날 가마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유 없이 큰돈을 얻으면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편안하게 되면 공부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돈을 낭비하고 게을러져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화를 떠나 기꺼이 가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숙종 때 예조판서를 지낸 김학성 대감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이 어머니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머니는 힘들지만 지혜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돈의 힘에 자신과 자녀의 삶을 내어주지 않은 것입니다. 물질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우리에게 가난할망정 돈을 넘어서는 존경할 만한 가치를 물려준 선택이 더 값지게 다가옵니다.

홍융희 목사(부산성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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