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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해외파송 많이 하면 선교적 교회?

최근 교계서 주목받는 ‘선교적 교회 운동’

허요환 경기도 안산제일교회 목사(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8일 미국 뉴저지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에서 전통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개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 모델’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교회가 선교적 교회라는 오해도 여전하다.

선교학 교수들은 선교적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한국일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16일 “선교적 교회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세상 속에 있고 교회와 교인의 영향력을 교회 밖으로 확산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해외 선교사 파송과 선교적 교회를 직접 연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장로회신학대 출판부)를 펴내고 한국형 선교적 교회론을 소개하고 있다.

한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선교적 교회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건 전도는 하지만 정작 지역사회에는 관심이 없던 교회의 현실에 대한 자성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모이는 데 강하지만 흩어지는 데는 한계가 컸다”면서 “‘고립된 채 선교하던 교회’에서 ‘소통하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자는 게 바로 한국형 선교적 교회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하는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바뀌는 건 교회의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체질 개선을 위한 모델은 교회의 뿌리인 신약시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령을 받은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예루살렘 시가지로 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상훈 미국 미성대 총장은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을 받고 교인들끼리만 행복을 누리지 않고 교회 밖으로 나가 전했다”면서 “교회가 교회 건물 안에서만 머무는 독립된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으로 나가 선교적 삶을 살도록 부름받은 공동체라는 걸 깨닫는 게 선교적 교회 운동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의 변화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교인이 세상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데 강조점이 있다”고 밝혔다.

허요환 경기도 안산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8일 미국 뉴저지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에서 “전통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때 예배드리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의 모델을 ‘성막’ ‘성전’ ‘가정집’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어 “복음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선교적 교회는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성막 모델’과 가깝지만, 이것만 강조해서는 전통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수 없다”면서 “성전 모델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가정집 모델은 공동체 신앙을 강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전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보다 세 가지 모델을 아우르는 통전적 접근을 해야 전통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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