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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 아니라 받은 것입니다”… 홀리위크 때마다 은혜 넘쳐

최상일 목사의 ‘민족의 예배를 회복하라’ <5>

2015년 11월 2일 분단 70년을 맞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5 홀리위크’에서 참석자들이 북한 해방과 민족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12 홀리위크’ 이후에도 하나님은 청년들의 눈물겨운 헌신을 기뻐하셨고 매년 홀리위크는 큰 은혜와 간증으로 가득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드린 ‘2013 홀리위크’는 겸손의 은혜가 넘쳤던 때로 기억한다. 강사 목사님들이 한결같이 겸손하셨고 홀리위크에 와서 오히려 은혜를 받고 간다고 고백하셨다. 나는 이때 ‘한 것이 아니라 받은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스태프와 공유했다.

“우리가 기도 많이 하는 것이 교만이 돼서는 안 됩니다. 기도 많이 하게 하시는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헌신한 것이 공로가 돼서는 안 됩니다. 헌신하게 하시는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한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이니 더 감사하고 더 겸손하고 더 충성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순전한 청년들이 되십시오.”

감리교신학대에서 드린 ‘2014 홀리위크’는 영적 방해로 인해 고충이 많았다. 그러나 진보적인 학교에서도 숨어있던 수많은 기도의 학생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연합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이 학생들을 연합하게 하고 홀리위크를 섬길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한 학생이 있었다. 후에 내가 담임하는 은정교회에서 간사로 섬기다가 지금은 화양교회에서 교육사로 섬기고 있는 권영환 학생이다.

이분이 집회할 때 예상되는 수많은 공격과 방해를 두려워하며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할 수 있지?’ 네 글자를 보여주셨고 이를 통해 용기를 얻어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주 홀리위크 강사로 섬겨주신 작은형 최상훈 목사님은 이때 돌발 상황으로 인해 마지막 집회를 인도하시게 됐다. 영감 있는 말씀과 기도회 인도를 통해 큰 역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겸손함으로 집회 후에 이런 카톡을 내게 보내셨다. “하나님은 언제나처럼 잘하셨고 나는 못했다. 그래도 감사하다. 은혜 주셨으니….”

남북 분단 70년을 기념해 드린 ‘2015 홀리위크’에서는 7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북한을 위해 기도할 70인의 기도 용사를 모집했다. 그중에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았다. 이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북한을 위해 사력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홀리위크를 섬겼던 지난 10년 동안 가장 극적인 간증으로 기억나는 일은 ‘2016 홀리위크’를 준비하던 과정이다. 7년째를 맞아 이젠 서울뿐만 다른 큰 도시에서도 집회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예배’라는 홀리위크의 취지에 맞춰 전국적으로 홀리위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을 떠올렸다. 하지만 부산에 연고가 거의 없었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때에 담임하고 있는 은정교회 어느 권사님의 아드님이 선물을 하나 보내오셨다. 매년 목회와 청년사역, 홀리위크 사역을 병행하다 보니, 지방회 목사님들과의 여행 외에는 거의 10년 동안 한 번도 휴가를 가본 적이 없었다. 그것을 아셨는지 아내와 1박으로 여행을 다녀오라고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 숙박권을 보내주신 것이다. 기한이 있는 숙박권이라 거의 반강제적으로 부산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편히 쉬다 오라고 보내주신 여행에서도 나는 온통 홀리위크 생각뿐이었다. 놀라운 것은 부산에서 홀리위크를 하려면 가봐야 할 곳 리스트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숙소를 나와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다 보면 그중의 한 곳에 이르게 되고, 운전하다가 길을 잃으면 그중의 한 곳에 이르게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싶어 버스를 타면 그중의 한 곳을 지나게 됐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속에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청년들에게 선포했다. “올해 부산에서 홀리위크 한다!” 그렇게 홀리위크는 전국 집회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홀리위크를 하기 위해 주변의 조언을 구했더니 한결같이 ‘부산에서 집회하려면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본부장님은 당시 온천교회를 담임하시는 안용운 목사님이셨는데 열정적으로 ‘부산역 통일광장기도회’를 이끌고 계셨다.

통일광장기도회는 독일의 통일 원동력이 됐던 니콜라이교회 월요평화기도회를 모델로 2011년 서울역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의 광장에서 월요일마다 열리는 기도회다. 서울기독청년연합회도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의 매달 첫 주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섬겨오고 있다.

부산에 연고 없는 내게 이것이 연결고리가 돼 그분의 연락처를 받았다. 직접 뵙고 말씀드리지는 못했지만 보좌하시는 어떤 분을 만나게 해주셔서 그분에게 부산에서 홀리위크 집회를 열고 싶다는 의향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이 내용이 본부장님께 전달이 안 됐는지 아무런 응답 없이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고민 중인 내게 어떤 분이 부산의 핵심 인물이 있다며 이분을 만나면 일이 풀릴 것이라고 한 분을 추천해주셨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계시던 최상림 목사님이셨다.

그러나 지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한 사정과 상황이 전개됐다. 본부장님에게 보고가 안 됐거나 응답이 없다고 직접 본부장님께 연락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최 목사님에게도 먼저 연락을 드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밖에 없었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금식으로 돌파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무렵 매일 아침 금식하며 기도했다. 이 해부터였다. 홀리위크의 준비가 시작되는 봄부터 홀리위크를 마치는 가을까지 1년의 절반 이상을 매일 아침 금식하는 삶을 매년 살게 됐다. 더불어 금식기도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깨닫게 해주는,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최성일 목사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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