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 꿈틀대는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이 더 달아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는 장기적으로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17일 발표한 10월 2주차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전세가격은 0.05%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대전의 오름폭이 0.39%나 돼 눈길을 끌었고, 서울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에 대해 “경기둔화로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된 가운데 양호한 인프라로 거주 선호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교통망 확충 등 호재로 주거환경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14일) 전인 데다 정부가 규제지역 이상거래에 대한 합동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호가 중심 약보합세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양새다.

강남 주요 지역은 지난주에 이어 대다수 0.10%에 육박하는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강북 역시 왕십리뉴타운을 필두로 신축·대단지 중심으로 상승한 성동구, 개발호재와 역세권 뉴타운 단지 영향을 받은 광진구·성북구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상승국면과 유동성 호재가 겹치긴 했지만 정부가 시장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당장 수치적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 특히 강남 부동산이 공공연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서울 및 인근 수도권 쏠림과 청약 집중 현상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신규 구입자나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 효과가 있다”며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크다”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분양시장에 대한 청약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 대출규제가 견고해 추가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정부가 대출을 40% 내로 묶어놓은 상황이라 레버리지를 노리는 갭 투자나 전반적 매수세가 살아날 여지는 다소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실거래가와 일선 중개업소에 대해 대대적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거래량 정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규제의 풍선효과와 부동자금 유입이 어우러져 수익형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임차인들의 창업환경이 녹록지 않아 큰 분위기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제하면서도 “금리 인하는 보통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여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 증가와 국지적 선별투자 흐름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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