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동아 공영권’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 가려 한다”

제5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왼쪽 사진)와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5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각각 강연과 설교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을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5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서다.

대동아 공영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침략 전쟁에 나서며 내세운 정치 슬로건이다. 포럼에는 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경제·법조계 기독교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호사카 교수는 시종 단호한 어조로 한국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일본의 야욕을 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태생인 호사카 교수는 귀화한 한국인으로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일본의 역사 왜곡을 지속해 비판해왔다. 일본 극우세력에게 ‘비국민’ ‘매국노’ 같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최근엔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지식의숲)를 펴내 아베 정권의 야욕을 정조준했다.

호사카 교수는 2014년 아베 정권이 단행한 ‘내각인사국 설치 법안’을 언급했다. 이 법안으로 일본 총리가 주도할 수 있는 인사권이 심의관 이상 600여명으로 3배나 확대됐다. 공무원의 인사권을 총리가 장악하면서 ‘손타쿠(忖度·윗사람의 의중을 짐작하고 알아서 맞춤)’가 공직사회에 만연했다는 것이다. 그는 “총리의 마음에 맞게 관료들이 진실을 감추거나 거짓말하는 문화가 생겼다”면서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악랄한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호사카 교수는 현재 일본의 극우세력은 정통성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베 정권은 정통 보수가 아니라 비주류로 치부된다”면서 “일본 보수의 본류는 패전 이후 샌프란시스코체제를 수용하고, 평화헌법을 구축한 세력”이라고 했다. 보수 주류 세력의 중심은 요시다 시게루 전 일본 총리로, 그는 평화헌법을 수용하고 영구히 전쟁을 포기했다. 반면 비주류인 극우세력은 일본군의 부활을 주장하며 평화헌법 개정을 줄기차게 추진했다. 그 대표 주자가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다. 호사카 교수는 “비주류 세력에는 1990년대까지 전후 일본 정치를 주도해 온 정통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뿌리가 없는 정권이 제물로 삼은 게 한국이라는 것도 호사카 교수의 견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극우파들은 적반하장으로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하는 한국의 역사 인식을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아베 정권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삼 서울 충현교회 목사는 ‘진주 장사와 진주’를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원리와 함께 구원 받은 우리가 또 다시 복음의 전도자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목사는 “마태복음 13장 44~46절에서는 천국의 원리를 비유로 설명하는데 교인 각자가 일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천국을 발견한 자가 이를 가져가지 않고 묻어두고 돌아가면서도 사라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통해 천국을 찾은 자만의 기쁨을 엿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천국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쁨으로 이는 천국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면서 “구원받은 성도는 이미 기쁨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묻어 두고 돌아가도 편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진주장사이며 우리는 진주’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예수님은 탁월한 안목으로 진주를 구입하는 진주장사인데 모든 걸 몽땅 팔아 진주를 산다고 했다”면서 “우리를 사랑해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을 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본문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뒤 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모든 걸 팔아 진주를 사는 진주장사의 모습과 같다”면서 “구원받은 우리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진주를 사 구원의 길로 안내하자”고 권했다.

차기 포럼은 12월 19일 열린다. 김운성 서울 영락교회 목사가 설교하고 김영훈 CLF 회장이 간증한다. CLF는 각계각층의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돼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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