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5~26일 부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해가 한국과 아세안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문재인정부는 우리의 경제와 외교 지평을 동남아와 남아시아로 넓히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왔다. 취임 직후 주변 4강과 함께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최초이다. 또한 임기 전반기에 이미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공식 방문한 것 역시 신남방정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반영한다.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21세기 한국에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가 될 것이다. 국립외교원은 오는 25일 아세안 10개국의 대표 싱크탱크와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이번 한·아세안 싱크탱크 전략대화는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마련될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첫째, 한·아세안 민간 전문가 차원의 정책 대화 메커니즘 구축을 통해 그동안 아세안이 꾸준히 제기해 온 한국의 대(對)아세안 정책의 일관성 부족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둘째, 아세안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략적 입지 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동반자다. 특히 미·중 패권갈등 사이에서 ‘낀 국가’가 아니라 ‘캐스팅보트’의 역할 등 협력할 영역이 많다. 국립외교원은 아세안 10개국 주요 외교안보 싱크탱크와의 정책대화를 통해 미·중 경쟁에서 야기되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협력방안을 아세안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셋째, 아세안은 통상적으로 대화 상대국과 10년마다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지만, 한국과는 이례적으로 5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그만큼 아세안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협력 의지가 강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싱크탱크 대화는 다음 달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향후 한·아세안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유용한 토론의 장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한·아세안 싱크탱크 전략대화가 미래 30년을 위한 평화와 번영의 동행이라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논의함으로써 한·아세안 협력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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