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주연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리지널 터미네이터의 귀환이다. 시리즈의 상징 T-800 역의 아널드 슈워제네거(72)와 1, 2편에서 활약한 여전사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63)이 28년 만에 조우했다. 한동안 암흑기를 겪었던 시리즈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신작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이하 ‘터미네이터6’)다.

영화의 주역들과 연출을 맡은 팀 밀러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슈워제네거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방한 때 ‘아이 윌 비 백(I'll be back)’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좋은 작품을 가지고 돌아오게 돼 기쁘다. 한국 관객은 매우 중요하다”고 인사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6’는 심판의 날 그 후,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를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의 격돌을 그린다. 1, 2편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2편의 서사를 잇는다.

주요한 변화는 여성 서사의 확장이다. 밀러 감독은 “이 시리즈는 애초에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주인공이 모든 걸 부수고 복수하는 액션 영화는 많다.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만으로 새롭고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다. 다만 액션에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부각해 차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선물 받은 갓을 써보며 즐거워하는 린다 해밀턴. 뉴시스

여전사로 복귀한 린다 해밀턴은 “아널드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정말 대단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전엔 돈독한 사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만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의상을 차려입고 마주하니 곧바로 몰입하게 되더라. 촬영 전 1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아 액션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슈워제네거도 “린다가 돌아오다니, 천국 같았다. 그의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화답했다. 그는 “린다는 ‘터미네이터2’에서만큼이나 강인하고 멋진 여성상을 보여줬다. 60대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1984년 1편부터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이끌어 온 슈워제네거는 “이렇게 훌륭한 시리즈에 참여한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이를 통해 배우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내 커리어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돌이켰다. 그는 “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액션 영화 섭외가 들어와도 언제든 준비된 자세로 임할 수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난 아직 쓸모있고 팔팔하다”며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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