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래된 집과 건축물들이 ‘제주 전통가옥’으로 보존된다.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古)가옥을 적극 보호하고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도내 건축자산의 체계적 보전 관리를 위해 제1차 제주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2014년 제정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는 5년마다 관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건축자산이란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등록·지정문화재가 아닌 사회·경제·경관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로, 그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건축물을 의미한다. 제주는 2017년 ‘전통가옥 등 건축자산의 보존과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 건축자산 기초조사 용역을 추진했다.

제1차 시행계획은 ‘제주의 삶과 풍경이 어우러진 일상공간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2019~2023년까지 21억400만원을 투입, 건축자산 발굴과 활용, 가치 확산 등 15개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하는 안을 담고 있다. 건축자산과 관련된 마을사와 인물사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획안에는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고, 해당 가옥이 많은 곳을 제주형 전통가옥 밀집 지역으로 지정해 도시 재생사업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세부 계획을 담았다.

도는 제1차 기초조사를 통해 1945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421건을 우수 건축자산 후보로 선정했다. 제주에 이종문화가 유입되고 제주목에서 제주읍으로 제주 행정단위가 승격되는 등 큰 변화가 있던 시기다.

앞으로 제주도는 1946~1980년까지의 건축물 목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미군정청 설치와 한국전쟁 발발 등 혼란기를 거쳐 제주의 개발이 가속화되는 시기다.

현덕준 제주도 건축팀장은 “건축에는 각 시대 사람들의 삶의 양식과 사회적 필요, 기술이 스며들어 있다”며 “노후화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제주 건축자산을 활용·보전해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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