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 2층 대강당에서 22일 진행된 타운홀 미팅 후 정의선(가운데) 수석부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2일 오후 12시20분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사옥 2층 강당, 운동화를 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셔츠를 걷어붙이고 무대 위에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세 번째 ‘타운홀 미팅’ 자리다. “여러분의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을 봐서 좋다”고 말문을 연 정 수석부회장은 “제 생각도 얘기하고 여러분 생각도 좀 듣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타운홀 미팅은 다양한 주제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지난 3월엔 ‘자율복장’, 5월엔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주제는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조직문화, 업무방식 등의 변화에 대해 “창사 이래 변화를 계속해 왔기에 지금 이렇게 해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에 5~10년은 정체돼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세계 트렌드가 바뀌어 나가는데 (우리는) 변화하는 데 모자라지 않았나. 좀 더 과감하게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는 자동차가 50%, 30%는 개인용 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 구조가 될 텐데 (현대차는) 서비스를 주도하는 회사가 되는 쪽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을 이동시켜 공간적으로 만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하고, 안전이 중요하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새로운 브랜드 비전 ‘프로그레스 포 휴머니티(Progress for Humanity)’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문화 개선, 부서이기주의 타파 등 불필요한 관습을 바꿔나가는 부분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실무에선 업무에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을 내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면서 “업무를 정치적으로 풀어선 안 된다. 타 부서와 함께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시키느냐가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 더 강력하게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잘못 받아 왔다”면서 “기업문화가 진보적으로 변화해 (현대차그룹을) 사람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된 이날 타운홀 미팅엔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수용 공간이 모자라 뒤늦게 온 직원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은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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