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누가 더 사용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지가 경쟁의 핵심이 됐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음원 서비스 바이브(VIBE) 사용자가 유료 이용권을 끊지 않아도 모든 곡을 한 번씩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기존 음원 서비스가 이용권이 없으면 ‘1분 미리 듣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음악을 한 번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한 건 바이브가 처음이다.

네이버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들고나온 건 궁극적으로 AI 기반의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기반의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려면 사용자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는 게 필수다. 하지만 바이브의 점유율은 카카오의 멜론, KT의 지니뮤직, SK텔레콤의 플로 등에 밀려 있다. 사용자가 적으면 확보하는 데이터가 부족하게 되고 이는 AI를 고도화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네이버로선 바이브를 무료로 이용할 기회를 늘려 더 많은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네이버는 바이브 첫 가입자에게 1개월 무료 혜택, 이후 4개월간은 월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AI로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크게 두 가지 방식이다. 우선 사용자가 들었던 음악 히스토리를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같은 음악을 들었던 다른 사용자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분석해 좋아할 가능성이 있는 음악을 추천하는 것이다. 또 전문가 집단이 묶어 놓은 플레이리스트 등을 추천하는 방식도 있다. 많은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AI 알고리즘이 뛰어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업계 1위 멜론은 2004년부터 축적해 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4년 6월 ‘포유’, ‘뮤직DNA’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에는 카카오의 추천 엔진을 도입해 AI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니뮤직은 콘텐츠 기반의 객관적 추천 알고리즘, 사람 기반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등 2가지 방식으로 AI 기반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플로는 사용자가 많이 듣는 아티스트, 장르, 음악 스타일을 AI가 분석해 첫 화면에 이를 보여준다.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음악 서비스의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음원 서비스 자체가 사용자를 유입하는 효과가 크고, 다른 서비스와 묶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집, 자동차 등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다”면서 “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장될 때 음원 서비스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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