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타협 없이 생명의 복음 전파

<25> 선교 사명을 확신한 바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국인 학생들이 2014년 2월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에서 개최된 신앙수련회에서 특송하고 있다.

바울에게 성공이란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째,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것이었다. 둘째, 자신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형제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이웃을 기쁘게 하고 선을 이루며 덕을 세우는 것(롬 15:1~2)에 관심이 있었다.

이는 자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성에 대한 믿음의 확신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것이다. 만약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정체성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고 사역에도 지장을 가져온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 사건을 체험한 이후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확신했다. 그는 하나님의 뜻으로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고(롬 1:1) 태어나기 전에 이미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갈 1:15)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어느 것도 꺾을 수 없었다.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이를 위해 항상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었다.(롬 1:10) 그렇기에 몸에 지녔던 ‘육체의 가시’조차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묵묵히 받아들였으며, 오히려 이를 통해 주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며 기뻐했다.(고후 12:9)

인간적으로 볼 때, 바울은 남들과 비교해도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았던 탁월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존했다. 그 능력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가 근원이었다. 철저히 그분을 높여드려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자 했다.(고전 2:1~5) 바울은 이를 하나님의 능력(롬 1:16) 그리스도의 능력(고후 12:9) 성령의 능력(롬 15:19) 등으로 표현한다.

이런 정체성을 가진 바울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선포하는 데 위축됨이 없었다. 그는 복음의 진리(골 1:5)와 복음의 능력(롬 1:16)을 확신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는 성령의 역사 없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을 수 없다.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는 아무리 많은 일을 할지라도 헛수고가 될 뿐이다. 사도 바울처럼 사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가 돼야 할 것이다.(갈 1:10)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 바울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기 의지로 할 수 있거나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운명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부득불’이라는 말에는 원래 필연(necessity) 또는 운명(destiny)이란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자기 생애에 있어 복음을 전하는 일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일을 감당해야만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권한과 권리, 돈에 관한 문제도 복음전파 사역을 위한 것이라면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 이런 바울의 신앙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이 돼야 한다. 이것이 주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길이며 자유함을 맛볼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러면 주님께서 왜 자신을 불러 주셨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되고 소명을 되찾게 될 것이다.

바울의 신학은 소명의 확신으로부터 정립된 것이다. 그의 신학 속에 흐르고 있는 공통된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증거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바울서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단어를 말하라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일 것이다. 그는 모든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풀어가고 있다. 율법 자체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구원의 전제조건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다는 칭의(稱義)로 해결함을 받았다.

그는 이방인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사명이며 행위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확신했다. 결국 바울은 회심을 체험함으로써 유대교가 잃어버리고 있던 구원의 진리를 회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면서 결단코 다른 것과 타협할 수 없었다.

바울은 복음을 통해 생명을 얻었기에 어떠한 것도 하나님의 사랑(롬 8:39)과 그리스도의 생명(빌 1:23)으로부터 그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바울은 무엇보다도 구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아니하면 결국 멸망 받게 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죄인들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했다. 궁극적으로 모든 이들이 그의 주권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이런 믿음의 확신을 하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세계관을 갖고 새로운 삶을 산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복음전파를 위해 이런 사명을 지닌 자들을 부르고 계신다.

정흥호 아신대 총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