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감정이나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는 힘을 흔히 자제력이라고 한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수정하는 능력을 일컫기도 한다. 수정하는 능력이란 도덕이나 가치관, 문화적 규범, 상식 등에 부합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제력이 개인의 성취 또는 자존감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스탠퍼드대 월터 미셀 교수는 4세 아동들의 의지력을 실험했다. 방 안의 탁자에 두 개짜리 마시멜로와 한 개의 마시멜로, 종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방을 나간 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두 개를 먹고, 못 기다리고 종을 울려 자신을 부르면 한 개만 먹을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군침 도는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얼마나 버티는가를 숨어서 관찰했다. 교수가 바깥으로 나가자마자 마시멜로 한 개를 먹는 아이들이 있었고, 종을 치고 한 개를 받아먹는 아이들도 나왔고, 교수가 돌아올 때까지 20분 동안 끈기 있게 기다린 아이들도 있었다. 기다린 아이는 물론 두 개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기다리는 시간의 길이와 개인의 성취·자존감 형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들이 18세가 됐을 때 조사한 결과, 기다리지 않고 한 개를 먹거나 종을 친 그룹은 끝까지 기다린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쉽게 좌절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다린 아이들은 사회적 성과나 신뢰도 면에서 더욱 나은 점수를 받았다.

식욕 같은 것처럼 인간을 내부로부터 행동으로 몰아내는 힘을 충동이라고 정의한다. 기다린 아이들은 당장 유혹에 따른 충동보다 자제력을 발휘해 미래의 더 나은 이익을 택하겠다는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다. 심리학자나 전문가들은 명상이 자제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런 걸 증명하는 여러 자제력 실험 결과들도 있다. 말이 명상이지 사실 멍때리기 아닌가. 멍때리기는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과의 대화일 수도 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자기 생각과 신념, 이해관계에 따라 여기저기서 소리치고 주먹을 휘두른다. 국회라고 다르진 않다. 증오 서린 말싸움과 어떻게 하면 상대를 자극할까 하는 언동만 골라 한다. 나와 의견이 같지 않으면 죄다 나쁜 놈이다. 자제력이 좀 필요해 보이는 요즘이다. 전국 멍때리기 주간을 한번 가져봄이 어떤가.

김명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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