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종순 (24) 다시 이은 한·중 기독교 교류, 천천히 걷는 지혜가…

중국교회 바라보는 시각 수정돼야

박종순 목사(오른쪽 다섯 번째)가 2005년 11월 중국 남경신학원에서 열린 3차 한·중기독교교류회에서 양국 교회 지도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54년 자치·자양·자전을 기치로 내건 삼자애국운동을 시작한다. 외국인 선교사가 중국 교회에 영향을 주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8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개신교협회도 조직됐다. 이 둘을 중국기독교양회라고 부른다.

양회와는 90년대 초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2003년 9월 16~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1차 한·중기독교교류회를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모임이었다. 주제는 한·중 교회의 협력과 동역 방안 모색이었다. 협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였다. 두 번째 모임은 2004년 10월 18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진행됐다. ‘한·중 신학교육, 이단 대처, 기독교 사회봉사전략’를 수립하는 자리였다. 왕쭤안(王作安) 중국 국가종교국 부국장과 선청언(沈承恩) 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등 중국 정부 및 기독교계 인사 26명이 방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신교회를 비롯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와 교단 대표들이 참석했다.

3차 교류회는 2005년 11월 21~23일 중국 남경신학원에서 열렸다. 주제는 ‘이단 대처와 현대신학의 동향, 교회성장과 신학교육’이었다. 기독교교육 교류방안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주요 신학대 총장과 교수 등 학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듬해 12월 1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4차 교류회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진행됐다. 중국 대표단만 60여명이 방한했다. 대규모 행사였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중국 기독교 대표들도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기독교 대표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 사례”라며 반색했다. 중국 공산당 종교국과 삼자애국운동의 지도급 인사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의 입을 통해 생생한 중국교회의 현실이 전해졌다.

4차 교류회를 끝으로 양국 모임은 상당 기간 중단됐다. 흐지부지됐던 모임이 재개된 건 2014년의 일이었다. 그해 6월 14~19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교류회가 열렸다. 말 그대로 중국과 한국교회의 교류 역사를 돌아봤고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당시 행사를 준비하면서 오랜 세월 되뇌어온 말을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

‘서둘면 가다가 멈춰야 하고 천천히 가면 끝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역 철학이기도 하다. 중국은 상존하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나라다. 중국과의 교류는 천천히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두르면 우리만 지친다. 한번 단절된 관계를 봉합하는 건 쉽지 않다.

중국교회를 바라보는 우리 시각도 수정돼야 한다. 중국은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성공의 고속열차를 타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재양성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중국교회가 그 안에 있다. 이제라도 너와 내가 동등하다는 동반자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양국 교회 사이에 대화와 교류의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원칙이 어디 중국에만 적용되겠는가. 세계의 모든 선교지를 우리보다 낮게 봐서는 안 된다. 모두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다. 이를 인정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래야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과업이 남아 있다. 선교의 깃발을 들고 땅끝으로 향하자.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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