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공순용 장로] “가수가 된 두 딸과 함께 한 가족의 신앙 여정 담았죠”

‘아빠 닮았네’ 공순용 서강교회 장로

공순용 밀레니엄 댄스 아카데미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양천구 아카데미에 걸린 둘째 딸 공민지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벽에 걸린 사진은 모두 세계 각지의 팬들이 보내왔다. 송지수 인턴기자

공순용(56) 밀레니엄 댄스 아카데미 대표는 딸 둘을 모두 가수로 키웠다. 첫째는 CCM(현대기독교음악) 가수 공민영(28)이고 둘째는 유명 아이돌 그룹 ‘2NE1’ 출신 가수 공민지(25)다. 두 딸의 공통점은 음악에 재능이 있고, 기독교 신앙이 깊다는 것이다. 공 대표는 최근 두 딸의 자녀교육과 가족의 신앙 여정을 담은 책 ‘아빠 닮았네’(도시사역연구소)를 펴냈다. 서울 서강교회(송영태 목사) 장로이기도 한 그를 지난 25일 서울 양천구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2015년 문을 연 아카데미는 방송사나 연예기획사 오디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주로 찾는 곳이다.


공민지가 서평에서 ‘아버지는 우리 가정의 머릿돌’이라 칭했듯 공 대표는 아내와 두 딸을 기독교 신앙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신앙을 키워온 그는 미혼일 때부터 이런 다짐을 했다. ‘결혼하면 성경대로 자녀를 가르쳐 하나님이 기뻐하는 아이로 키우리라.’

이 다짐대로 그는 아내가 91년 첫째를 품었을 때부터 자녀의 신앙교육에 힘썼다. 매일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태중 축복기도’였다. 3년 뒤 태어난 둘째는 ‘하나님이 쓰시는 그릇이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공 대표는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때 했던 기도 그대로 주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의 기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홀로 기도할 뿐 아니라 매일 가정예배를 열고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까이하며 살도록 가르쳤다. 중요한 일이 생길 때면 어린 두 딸을 비롯해 온 가족이 ‘40일 작정기도’를 했다. 2005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공민지에게 대형기획사의 제안이 왔을 때가 바로 그랬다. 딸이 춤에 재능이 있다는 걸 진즉 알았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연예인이 된다는 것에는 걱정이 앞섰다. 밤낮을 잊고 기도하던 중 ‘누군가는 예수의 제자로 그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란 확신이 들어 회사와의 계약을 결정했다. 공민지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이때부터 회사를 떠난 2016년까지 11년간 그는 매일 딸과 회사를 위해 기도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을 지킬 방법은 기도뿐이라는 확신에서다.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는 두 딸의 신앙 성장으로 이어졌다. 공민지는 인기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는 중에도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공민영은 CCM 가수로서 국내외 교회를 누비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역 전엔 꼭 금식기도를 하고 교회 강단에 오르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이들 가족의 목표는 기독교 문화를 담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성경 박물관과 찬양 콘서트홀, 영화관이 갖춰진 시설을 준비 중이다. CCM 가수를 양성하려는 계획도 있다. 공 대표는 “사랑이 담긴 기독교적 콘텐츠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공간을 마련코자 한다”며 “내 때 이뤄지지 못해도, 다음세대에 이뤄지리란 마음으로 기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