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들어온 신천지 때문에 가정 파탄”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대책위원회 국내 이단 관련 단체와 합동 기자회견

박형택 목사(무대 앞 탁자 맨 오른쪽)가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한국 이단 피해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인 펑레이제씨는 아내 쭈리쥔씨가 한국에서 넘어온 이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져 고통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펑씨는 지금의 아내와 2014년 결혼했다. 당시 아내는 기독교인이었다. 아내는 부모에 대한 효심도 깊었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후 고향을 떠나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 거주한 지 3년이 흐른 2017년 말, 한 신천지 신도가 그의 아내에게 접근하면서 가정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신천지 신도를 따라 기독교 모임이라 소개받은 친교 모임에 몇 차례 참석했다. 이후 회사 야근 등을 핑계로 신천지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성격도 변했다. 사소한 일로 펑씨와 자주 다퉜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아내의 월급 역시 각종 헌금과 활동비 명목으로 빠져나가 은행 잔액이 바닥 난 적도 있었다. 결국 그의 아내는 지난 5월 사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아내가 구속되면서 펑씨는 그동안 아내가 신천지의 각종 세뇌교육과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펑씨의 이 같은 사연은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국 신천지 민간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기독교이단대책협회(박형택 목사)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가 후원해 열렸다. 다만 펑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펑씨는 한국교회에 전하는 피해 경위서를 통해 “신천지에 빠진 아내는 아이까지 버린 채 가족들의 절규를 모른 척하고 있다”면서 “아내를 구해 달라. 파괴된 가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중국에 침투한 신천지는 개인과 가정에 너무나 위험하다”며 신천지의 해악성을 고발했다.

박형택 목사는 “현재 신천지 JMS 통일교 등 많은 한국 이단들이 중국에서 활동 중”이라면서 “이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어떤 상황인지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바울(가명) 목사도 “신천지가 중국 현지에서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가정을 해체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문근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신천지 활동 현황을 소개했다. 현 목사는 “신천지 본부는 2016년부터 한족뿐 아니라 다롄시 내 조선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포교 활동을 해왔다”면서 “그 결과 다롄시는 베이징 다음으로 신천지의 큰 거점이 됐다”고 폭로했다.

박 목사 등 한·중 목회자들은 지난 7월 랴오닝성 종교국 위원들과 만나 신천지 등 현지 이단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신천지를 사교(邪敎) 및 불법 사회단체로 규정하고 포교금지 조처를 내렸다. 현재 다롄시 신천지교회는 해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다롄시의 이번 결의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교회가 중국 현지에 이단 상담사를 양육해 이단에 빠진 이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중국 내 이단 문제에도 적극 대처하고 피해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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