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존 고민할 때… 변화 없으면 사라질 것”

미국 LA 미성대 이상훈 총장

이상훈 미국 미성대 총장이 최근 미국 뉴저지 웨인 베다니교회에서 교회의 본질적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상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미성대 총장은 수년간 북미 교회를 찾아다니며 예배와 사역 현장을 면밀히 관찰해온 학자이다. 최근 펴낸 ‘RE Think Church’(교회성장연구소)에서는 교회마다 한계 상황에 도달했고 개선책을 찾지 못하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뉴저지 웨인 베다니교회에서 만난 이 총장은 “교회 성장이나 감소를 논할 때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를 타고 미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장과 감소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이젠 생존을 고민해야 합니다. 현실에 머물러 있으면서 미래를 향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위해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변화의 방향은 ‘교회 본질’ 회복이다. 본질로 돌아가는 게 변화의 첩경인 셈이다. 그러면서 ‘선교적 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선교적 교회란 성도들이 교회 건물 밖으로 나가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만 봐도 성령을 받은 뒤 교인들끼리 기쁨을 나눈 게 아니라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했다”면서 “교회 밖으로 나가 선교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선교적 교회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대부분 교회가 프로그램의 기반으로써 선교를 수행했는데 이제는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모든 성도가 선교사라는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제자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제자훈련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은 아니다. “삶과 삶이 만나는 제자도”라고 했다. 다시 말해 선교적 삶을 사는 제자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예수님도 도제교육을 하셨다. 자신의 삶을 통해 제자들을 훈련하셨다”며 “선교적 제자 훈련도 마찬가지다. 지식 교육에서 벗어나 성도들이 세상으로 나가 선교적으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적 제자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을까. 이 총장은 “방법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교회가 위기를 맞으면서 전 세계 교회들이 위기 탈출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해법을 찾았나요. 방법론이 아니라 본질에 해답이 있습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선교적 제자도와 선교적 교회라는 변화로 드러나는 겁니다.”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그의 관심사다. “우리끼리 천국 가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교회 공동체가 고립돼선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들어가 선교적 삶을 사는 성도를 훈련해야죠. 이는 목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밖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뉴저지(미국)=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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