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가요계에는 거센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여성 뮤지션들이 마치 소슬한 가을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가요계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서다. 이들이 내놓는 곡은 저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9월에는 볼빨간사춘기 케이시 휘인 박혜원의 노래가 사랑을 받았고, 10월에는 헤이즈나 송하예 같은 가수들이 부른 감성 짙은 노래가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늦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원 시장에서 독보적인 파워를 과시하거나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사랑받는 여성 뮤지션의 복귀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가수는 지난 1일 신곡 ‘러브 포엠’을 공개한 아이유다. 러브 포엠은 아이유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로, 공개 직후 멜론 지니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아이유는 당초 이날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절친했던 동료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발매 일정을 연기하고 수록곡 한 곡만 공개했다. 아이유는 다음 달엔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서울 등지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또 다른 여성 뮤지션은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TV조선 이하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한 송가인은 4일 정규 1집 ‘가인’을 발표했다. 미스트롯은 종합편성채널 예능으로는 역대 최고인 18%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었다. 미스트롯의 성공은 트로트 열풍으로 이어졌고, 송가인은 올 연예계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엄마 아리랑’ ‘이별의 영동선’을 포함해 송가인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 13곡이 실렸다. 엄마 아리랑은 조용필 장윤정 등의 곡을 프로듀싱한 유명 작곡가 윤명선이 만들었고, 이별의 영동선은 장윤정의 ‘초혼’ ‘꽃’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임강현이 썼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곤 했던 가수 현아도 5일 새 음반을 발표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으로 소속사를 옮긴 뒤 내놓는 첫 앨범이다. 현아의 연인인 던(DAWN)도 같은 날 신보를 발매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은미

여성 가수의 복귀 행렬에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도 가세한다.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인 ‘흠뻑’을 통해서다. 이은미는 지난달 19일 광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3개월간 국내외 35개 도시에서 공연을 여는데, 투어를 진행하면서 음반 수록곡을 싱글 음반 형태로 꾸준히 발표한다. 이미 그는 지난 9월 음반 수록곡인 ‘사랑이었구나’ ‘어제 낮’을 미리 공개해 관심을 끌었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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