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만원 대 249만원’

소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와 계속 경력을 유지하며 일하는 젊은 여성의 임금 차이가 월 5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젊은 여성은 결혼한 지 5년 이내에 3명 중 1명이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청년 여성의 경력 단절 경험과 임금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젊은 여성이 결혼 후 5년 이내에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35.2%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은 불과 4.1%에 불과했다. 젊은 여성의 경력 단절 가능성이 젊은 남성의 9배가량 큰 셈이다. 이 조사는 고용정보원의 청년고용패널 10차 조사 결과다. 2016년 기준 25~39세 여성 5944명이 대상이다. 젊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가사였다. 실제 응답자 중 이전에 직업이 있었지만 현재 실업 상태이며 주된 활동이 육아·가사인 비율이 70.4%나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20대 후반의 청년 고용률이 69.3%에 달하는 가운데 남성 고용률은 68.7%, 여성 고용률은 70.0%로 성별 고용률이 역전됐다. 그러나 청년층에선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경단녀는 이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새롭게 취업해도 소규모 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력 단절 여성은 재취업을 해도 66.2%는 1~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했다. 이는 경력을 인정받은 여성(49.3%)보다 16.9% 높은 수치다. 경단녀가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비율도 48.0%에 달했다. 비경력 단절 여성(19.6%)에 비해 무려 2.5배나 높았다.

이에 따라 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경력 단절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무직 여성 중 고졸 이하는 27.6%이었지만 전문대 졸업은 35.1%, 대졸 이상은 37.3%를 차지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경력 단절을 겪고, 비정규직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경단녀의 임금도 경력을 인정받은 여성보다 낮았다. 경단녀의 월급은 평균 199만4000원이었다. 비경력 단절 여성(249만원)에 비해 월 49만6000원을 덜 받았다. 남성취업자 전체 평균 월급(286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6만6000원이나 차이가 났다. 또 경력 단절 경험 재취업자 중에서 공공부문 종사자의 비율은 12.7%였지만 비경력 단절 여성 취업자가 공공부문에서 종사하는 비중은 22.4%였다. 보고서는 “이는 주로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결혼·출산과 무관하게 육아휴직 등의 수혜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단녀가 재취업을 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보건 및 사업복지업무가 21.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소매업(18.8%), 제조업(12.4%), 교육서비스업(10.5%)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산업과 직종이 도·소매업과 보건 및 사회복지, 영업 판매 관련직 등 일부 직종으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성별 임금격차의 완화와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청년층을 겨냥한 경력 단절 방지 정책이 관건”이라며 “노동시장의 성 평등 정책과 육아휴직 등 모성 보호 사각지대의 해소, 영·유아 공공 보육시설의 확대 등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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