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달은 삶의 변화를 주도한다. 농업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계량화되고 있다. 농작업은 인공지능으로 최적화되고, 로봇으로 자동화된다. 한국은 2014년부터 시설농업 중심으로 스마트팜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산물 생산 시스템을 비롯해 유통과 소비에 이르는 농업 전 과정의 디지털·지능정보화를 의미한다.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한 시설농가는 지난해 기준 4900㏊, 1425곳에 달한다. 2022년에는 7000㏊, 5750곳까지 늘어난다. 현대 농업에서 양질의 데이터는 중요한 자원이다. 다양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된 성과가 나타난다. 농촌진흥청은 2017년부터 해마다 10품목 300여 농가의 환경·생육·경영 빅데이터를 수집해 오고 있다. 올해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고소득 과채류의 생산성 향상 모델을 개발했다. 토마토의 경우 이 모델을 적용하면 일반 재배 생산량보다 평균 83.5% 많은 3.3㎡당 156㎏을 수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기술과 정보기술을 융복합한 농업의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 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집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작물 생육 환경과 생육 상황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로봇, 가축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바이오캡슐 기술 등이다. 둘째, IoT를 기반으로 토양, 기상, 병해충 데이터를 필지별로 수집해 재배에 적합한 품목을 추천하고 해당 작목을 정밀하게 관리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농업인이 스마트폰 앱으로 작목을 선정하고 재배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노지채소 수확량을 정밀 예측해 수급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과 지대를 세분화해 위성과 드론, 조사요원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리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다. 넷째,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가 체계화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의 전후방 데이터들을 연계하고 농업인, 유통인, 정책 담당자의 과학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업은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혁신으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디지털 농업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팜은 농업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농업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 혁명을 가능케 할 것이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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