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극 중 이영애는 실종된 아이를 찾으려 분투하는 엄마를 연기한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영애(사진 왼쪽)와 상대역 유재명. 연합뉴스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나 싶어요. 제게는 마치 엊그제 일 같거든요. 여러 가지로 만감이 교차하네요. 일단 (복귀하게 돼) 기쁩니다.”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영애(48)는 특유의 차분한 어투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영애가 영화로 관객을 만난 건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2005)가 마지막이었다. 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SBS)로 대중에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짙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이영애가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영화는 ‘나를 찾아줘’.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스릴러다. 극 중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잃은 엄마의 처절한 모성을 표현해야 했다.

이영애는 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촘촘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더라.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찾아간) 마을 사람들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오래 기다린 만큼 보람 있는 작품이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절한 금자씨’와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진짜 엄마가 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는 “실제 7~8년간 엄마로 살면서 내 안에 담긴 감정들이 화면에 어떻게 나타날까 나 또한 궁금하다”면서 “‘친절한 금자씨’ 못지않게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배우로서 나이가 들고 변화를 겪으면서 그만큼 연기 폭이 넓어지고 스펙트럼이 다양해진다. 더불어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면서 “단순히 모성애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좀 더 입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이영애는 수중 액션까지 소화했다. 그는 “힘들었지만 모두들 열정을 갖고 임해 감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에 집중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에 끌리더라”고 답했다.

상대역 유재명은 “이영애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함께 연기하면서 상상 이상의 행복감을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도 “이영애는 등장만으로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꾸더라. 매 장면마다 감탄했다. 관객들도 모두 그리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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