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 절벽 직면”… 한인선교사들 대안 찾는다

KWMF ‘한인세계선교사대회’ 내년 7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

세계한인선교사협의회(KWMF)가 2016년 미국 LA 아주사퍼시픽 대학교에서 개최한 15차 한인세계선교사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16차 대회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KWMF 제공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가 내년 7월 한국에서 열린다. 1977년 시작된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한인선교사협의회(KWMF) 최근봉(사진)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를 만나 44년 만에 한국에서 대회를 열게 된 이유로 위기의 한국교회를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는 절벽이다. 교회도 선교도 모두 어렵다”며 “우리가 모여 반성과 성찰, 통찰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16차 대회는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KWMF는 전 세계에서 사역하는 한인 선교사 2만7500여명의 친목과 협력을 도모하고 선교전략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다. 77년 선교사 일곱 가정이 한인선교사친교회란 이름으로 시작해 85년까지 비정기적으로 다섯 번의 선교사 대회를 진행했다. 88년부터는 미국 내 한인교회와 선교사 모임인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의 ‘한인세계선교대회’와 함께 4년마다 개최했다.

대회 준비위원장인 김수길 선교사는 “미국 시카고에서만 여덟 차례 열렸고 2016년 15차 때 장소를 옮겨 LA 아주사퍼시픽대에서 개최했다”면서 “내년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KWMC 대회와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WMF가 선교사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한 데는 한국교회가 ‘절벽’ 끝에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최 회장은 “2만7000여 한인 선교사들이 이 대회에 모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선임 선교사들이 다수 참석한다”면서 “그 특성을 살린다면 한국 선교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는 7월 6~9일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사역하는 2000여명의 선교사가 모인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선교사는 선교 보고를 하고 세계 선교동향 등을 공유한다. 5년 이상 선교사로 활동했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한국교회와 선교가 안고 있는 문제를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자리라는 점에서 외부 강사의 도움은 받지 않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 선교사, 목사들을 강사로 세울 예정”이라며 “대회를 위한 대회가 아니라 실제로 잘못된 것들을 내어놓고 기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일정 중에 차기 회장단 4명을 선출하는 등 새 임원단도 구성한다.

앞서 7월 3~6일엔 선교사 자녀(Missionary Kids)들을 위한 MK대회도 진행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000여명의 MK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대는 장소부터 숙박, 식사 등 행사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한국교회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께서도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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