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생활화, 하나님 말씀이 삶 속에 살아있다는 증거”

[감사운동]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 교장 이의용 교수

감사학교 교장 이의용 교수가 지난 1월 서울 좋은샘교회에서 열린 ‘제1회 감사코치 양성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감사학교 제공

#1. 직장인 정은희(44)씨는 지난해 9월 인생의 큰 굴곡을 겪었다. 2017년부터 암 투병을 하던 남편을 잃은 것이다. 장례식 후 공허함과 좌절감으로 괴로워하는 그를 붙잡아준 것은 ‘감사’였다.

정씨는 남편이 암 판정을 받기 전 지인들과 감사모임을 하며 매일 감사 제목을 꼽는 훈련을 해왔다. 감사모임으로 인해 암 투병 기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정씨는 “사별 후에도 힘든 상황이지만 감사 제목을 매일 한 개씩 찾았다”면서 “제가 건강하고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직장이 있으며 마음을 써주는 주위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했다. 감사는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준 힘”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 교장인 국민대 이의용 교수의 소개로 지난 1월 감사학교 제1회 감사코치 양성과정을 수강했다. 이전까지 해온 감사는 단순한 감사였지만, 이제는 다른 이도 감사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코칭기업에서 전문코치로 일하는 정씨는 학부모와 청소년을 상담할 때마다 감사도 할 수 있도록 한다. 정씨는 “다른 사람이 감사하도록 독려하고 감사 제목을 나누니 제가 더 큰 힘을 얻고 있다”면서 “감사는 다른 이와 함께할 때 그 힘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국민대에서 30년 가까이 캠퍼스 사역을 한 박원진(59) 네비게이토 간사는 지난 9월 감사학교 감사코치 양성과정을 수강한 뒤 캠퍼스에서 감사운동을 하고 있다. 박 간사는 “감사를 훈련하고 실질적으로 배우니 감사의 생장점이 터진 것 같다. 캠퍼스 사역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주어진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 박 간사는 “요즘 캠퍼스 사역이 쉽진 않지만 이런 상황을 바라보기보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며 “형제들과 소그룹 감사 모임을 하고 있는데 이들도 가정 등의 관계에서 많이 변화됐다고 기뻐한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 일산충신교회 성도들이 지난주에 만든 ‘감사 트리’와 지난달 수원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이 적은 ‘감사 쪽지’(오른쪽). 아래는 지난 2일 서울 삼일교회에서 열린 감사코치 양성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이웃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적는 모습. 감사학교 제공

이들 사례처럼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는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만난 감사학교 교장 이의용 교수는 “감사운동이 단순히 개인의 감사일기 쓰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크리스천인 우리는 다른 이의 감사일기에 등장해야 한다. 감사운동을 배려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장하는 ‘감사 사이클’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감사(1단계)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다른 이를 위한 ‘배려’로 발전시켜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서로 사랑하며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운동이 곧 이웃 사랑이 되는 것이다.

3단계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해주신 것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4단계에선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용서받아야 한다. 회개와 용서 없이 감사가 결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감사운동은 교회가 사회와 쉽게 접촉점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감사 사이클 원리인 감사와 배려, 용서는 일반인도 누구나 관심을 두는 공통분모다.

이 교수는 사회와 교회 등에서 감사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1월 감사학교를 열었다. 양성과정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 하루만 종일 시간을 내 훈련받으면 받은 것에 감사하는 1차원 감사에서 감사해서 베풀고 용서하는 2~3차원 감사로 감사의 기쁨을 더 깊게 누릴 수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교회 등 각종 소모임에서 감사모임을 만들어 감사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목회자 등 120여명이 과정을 이수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일반적으로 11월 셋째 주일에 드리는 추수감사절을 감사절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 추수 시기와 맞지 않고, 대부분 도시에 사는 성도들이 추수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우리의 추수감사절은 감사에 관한 설교를 듣고 감사헌금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특별한 감사절을 위한 방법으로 추수감사절 전부터 전 교인이 감사 노트를 작성해 간증하기, 감사신문과 감사카드 감사스티커 감사쪽지 감사트리 등을 만들고 감사 사진전시회 등을 열 수 있다. 11월 한 달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달인 5월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감사절을 보낼 수도 있다.

이 교수는 “감사가 생활화된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 말씀이 삶 속에서 살아있다는 증거”라면서 “감사는 소통의 문이다. 우리가 받은 걸 표현할 때 소통이 시작된다. 감사 바이러스가 교회와 사회에 퍼지도록 불쏘시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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