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지 1주일밖에 안된 오픈뱅킹 서비스가 잇단 잡음을 낳고 있다. 은행 간 정보 공유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마케팅 과열 양상도 나타난다. 이용자의 불편 지적까지 이어지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서비스 전면 시행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은행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제3자(다른 은행)와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5일 금융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 가운데 일부의 예·적금 정보가 조회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적금 계좌를 등록할 때 인증 방식이 은행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계좌 정보가 다른 은행으로 넘어가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다르게 얘기한다. 정보 공유는 합의 사항이지 강제 사항이 아니다. 당초 은행권은 오픈뱅킹 시행을 앞두고 입·출금 및 예·적금, 펀드 계좌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런데 일부 은행에서 예·적금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오픈뱅킹 마케팅’은 지나치게 뜨겁다. 고객이 ‘주거래 앱’으로 선택하면 그 앱으로 대부분 은행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 쟁탈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은행마다 각종 이벤트로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요 은행에선 오픈뱅킹 신청 시 고객 기입 항목 가운데 ‘권유 직원’ 입력란을 두고 있다.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불편사항도 제기된다. 오픈뱅킹 고객들은 당분간 타행 계좌를 입력할 때 계좌번호를 일일이 넣어야 한다. 전자상거래에서 활용하는 가상계좌는 등록할 수 없다. 모바일 뱅킹에 익숙지 않은 노령층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범 실시 과정에서 일부 기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전면 시행 시 개선될 수 있도록 전산 개발 등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에 이어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은 다음 달 18일 이뤄진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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