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0만명이 기독교인… 복음의 땅 쿠웨이트 선교는 사명”

쿠웨이트한인연합교회 윤상원 목사

윤상원 쿠웨이트한인연합교회 목사가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중동선교회 사무실에서 중동 상황과 한인교회 역할을 말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경상북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원유 매장량은 세계 7위다. 470만명 인구 중 76%가 무슬림이다. 놀랍게도 이 나라에 기독교인 가문이 존재한다.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중동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난 쿠웨이트한인연합교회 윤상원(53) 목사는 “쿠웨이트 주민 중 40만명이 기독교인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매년 외국인 목회자에게 ‘종교 지도자’로 표기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인에게 쿠웨이트는 이슬람 종주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아예 살지 않고 교회도 없는 땅으로 치부한다. 윤 목사는 전혀 다른 얘기를 전했다. “20세기 초 아라비아선교회에서 미국인 의료선교사를 파송했는데 그 선교사가 왕의 딸을 고쳐줬어요. 이후 왕실 클리닉이 세워졌고 기독교 병원도 생겼어요. 당시 선교사를 도왔던 현지인들이 기독교 가문을 형성했지요. 기독교 법인인 NECK는 이런 역사와 관련이 큽니다.”

NECK는 쿠웨이트다국적복음주의교회(The National Evangelical Church of Kuwait)를 지칭한다. 소속된 외국인 교회만 80개에 달하며 매주 3만명이 예배를 드린다. 시리아 난민 교회를 비롯해 이라크 교회, 방글라데시 교회, 스리랑카 교회, 아프리카권 교회 등 다양하다. 쿠웨이트한인연합교회는 1980년 한국인 건설 근로자들이 중심이 돼 예배를 드리다 목회자를 청하면서 시작됐다. 중동 한인교회 중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려졌다. 윤 목사는 지난해 초 8대 목사로 부임했다. 현재 출석 교인만 200명이다.

윤 목사가 해외에, 그것도 아랍 국가의 한인교회 목사가 된 것은 평소 선교에 빚진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교사를 후원만 하다 아예 선교지로 가서 선교사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부임 후 공부부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쿠웨이트 역사를, 올해는 이슬람교 역사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했다”며 “공부를 통해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이 편향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윤 목사는 “쿠웨이트에 오기 전까지 이슬람 국가엔 기독교인이 없는 줄 알았다. 직접 와서 보니 이슬람 지역에 기독교인이 없었던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현지 기독교인들은 동방기독교회의 일원으로서 2000년간 이 땅에 살아왔다. 그들은 2등 국민으로 살면서도 신앙을 변함없이 지켜왔다”고 말했다.

최근엔 교회 사역 계획도 세웠다. 그는 “현지의 역사와 종교 자료를 모아 선교사에게 제공하고 싶다”며 “선교사는 한인교회가 가장 잘 도울 수 있다. 나중엔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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