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0호’가 2016년 6월 22일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6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아직 한 번도 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현재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돼 있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뒤집은 것이다. 야당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ICBM은 기술적으로 TEL에서 발사하기 어렵다”고 했던 말을 의식해 김 본부장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ICBM용 TEL은 현재까지 ‘미사일 운반’ 목적으로만 쓰였으며, TEL에 탑재한 채 발사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정보본부는 과거 북한이 TEL에서 ICBM급 미사일을 쏘려다 실패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만든 TEL을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별도 지상 받침대에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십t의 하중을 견디면서 안전성도 높아야 하는 ICBM용 TEL을 보호하기 위해 TEL에서 미사일을 분리해 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은 TEL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는 사거리 3000㎞ 이상의 무수단 미사일 ‘화성 10호’가 2016년 6월 22일 TEL에서 시험발사된 것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미사일 연료체계를 액체연료에 비해 관리하기 쉽고 발사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연료 추진체로 바꾸고 있다는 점도 보고됐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11∼12개에 대해 고체연료를 이용해 실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발사하며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탄두 위력과 비행거리, 타깃 명중률을 높인 탄도미사일급 신형 방사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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