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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속 가장 낮고 처참한 삶 “우리가 바꿔야만 한다”

복음이 울다/데이비드 플랫 지음/정성묵 옮김/두란노


2011년 국내에 소개된 책 ‘래디컬’로 타성에 젖은 기독교인을 일깨웠던 데이비드 플랫(사진) 목사가 펴낸 신간이다. 이번엔 ‘8일간의 히말라야 트레킹’으로 독자를 이끈다. 히말라야산맥은 해발 7000m 이상의 산이 100개가 넘는, 험준한 곳이다. 산악인도 아닌 저자가 이곳을 찾은 건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이 산맥과 맞닿아 있는 네팔 인도 부탄 등 5개국 가운데 한 곳에서 딸을 입양하려다 무산된 경험이 있다. 그때 마침 그중 한 나라에 살다 저자의 교회에 들른 애런(가명)을 만난다. 그는 그곳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다. 애런은 그곳 아이들이 가난으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자에게 불쑥 히말라야 트레킹을 권한다. 제안에 응한 저자는 정수 물통, 성경책과 일기장 등이 담긴 배낭을 메고 지구 반 바퀴 너머의 세계로 떠난다.

저자는 그곳에서 빈곤 전염병 인신매매 등 충격적 현장을 마주한다. 가장 먼저 만난 이는 한쪽 눈이 없어 눈 속으로 두개골이 훤히 보이는 현지인 카말이다. 카말은 감염을 막을 약이 없어 두 달 만에 눈이 빠지고 청력도 약해진 상태였다. 콜레라로 아내와 자녀를 잃은 시잔도 마찬가지였다. 예수란 이름은 들어본 적조차 없었다.

저자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가난한 10대 소녀가 유곽으로 인신매매를 당하는 현실이었다. 8일간 참담한 현실을 여럿 목도한 그는 결국 트레킹 마지막 날 무너진다. 하나님께 통곡하며 기도하던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이 저보다 악을 더 미워하는 줄 압니다. 고통받는 사람도 훨씬 더 사랑하십니다. 제 삶을 새롭게 바칩니다. 하나님,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


책의 원제는 ‘무언가 바꿔야 한다’(Something Needs to Change)다. 저자는 본문에서 반복해 이 질문을 던진다. “무언가 바꿔야 한다. 삶도, 가족도, 교회도! ‘누군가 하겠지’ 하면서 예전처럼 살 수 없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도 그곳을 향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읽는 사람의 삶을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두려운 책’이란 유기성 선한목자교회의 서평이 와닿는 책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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