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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기도 제목을 기억하라

여호수아 14장 6~15절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험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입니다.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외면했다는 생각이 찾아오면 어떨까요. 실망감과 마음의 동요를 억제하기가 참 힘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하셨지만, 이런 주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더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기도할 필요 없이 다 끝난 것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의 갈렙은 85세 노인입니다.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이상의 가나안 정복에 주저하고 있을 때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12절)라고 여호수아에게 요구합니다. 85세 나이에 그가 용기 있게 요청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발 물러서서 안전하고 무탈하게 은퇴해도 될 그가 무엇 때문에 거인 족속인 아낙 자손이 살고 있는 위험천만한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했을까요. 이유는 그가 45년 전에 이 산지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당시 이 헤브론 산지를 하나님의 응답으로 확신했지만 이후 광야에서 무려 38년간을 정처 없이 방황했고, 약속의 땅에 들어와서도 7년간 계속해서 이런저런 전쟁을 치르며 여전히 응답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갈렙이 그 당시 응답받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갈렙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2년 만에 약속의 땅 경계까지 왔을 때 이스라엘 백성 중 유다 지파를 대표하는 정탐꾼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는 여호수아와 나머지 열 지파 정탐꾼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40일간 약속의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 모세와 백성들 앞에 보고했습니다.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이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보고한 후, 그러나 그 땅의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는데, 그들에 비하면 자신들은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을 뿐 아니라 그들이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을 것이라고 악평합니다.(민 13:27~28, 32~33) 이때 동요하는 백성들을 진정시키며 나선 사람이 바로 갈렙이었습니다. 그는 백성을 조용히 시킨 후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 13:30)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부정적인 보고에 휘둘려 밤새 통곡하며 차라리 애굽에서 죽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원망을 쏟아놓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하나님을 원망했던 1세대가 다 죽기까지 이들을 광야로 돌리십니다.

마침내 38년이 지난 후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생존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왔고 7년간 크고 작은 전쟁들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브론 성읍은 아직 정복되지 않았습니다. 45년 전 갈렙이 응답이라고 확신했던 그 성읍이 아직 응답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12절) 이에 여호수아는 축복하고 허락합니다. 갈렙은 45년 전 응답되지 않았던 그 헤브론 성읍을 마침내 정복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이룹니다.

우리는 기도하다 몇 개월만 지나도 응답이 더디면 제풀에 죽어 실망하고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갈렙은 무려 45년간을 잊지 않고 기도 제목을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묻어두었던 기도 제목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내가 잊었을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 제목을 기억하십니다. 이제 잊었던 기도 제목을 다시 생생하게 떠올리십시오. 그리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다시 간절히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응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

◇대전도안교회는 2013년 도안신도시에 바른 신학과 균형 목회를 지향하며 세워졌습니다. 지난 6년간 건강한 부흥을 맛보았습니다. 양형주 목사는 ‘청년사역’ ‘바이블 백신 1, 2’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등을 저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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