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공동체 ‘제자훈련’ 통해 평생 동역자로 서로 중보

[김종원 목사의 행복목회] <9> 본질로 승부하는 교회

지난달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마치고 파송 받은 목자와 성도들이 태신자를 초청해 구역별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를 진행하며 교제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 제공

2019년도 빠르게 지나가 벌써 11월이다. 올 한 해도 많은 일이 있었고 사람들은 여러 모양으로 가을을 누리고 있다. 어떤 이는 빨갛고 노랗게 물든 산과 들을 찾아 단풍놀이를 가고 수험생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식가들은 추수의 계절에 새로 나온 햅쌀을 맛보고 겨울 보양식인 과메기와 굴을 찾아 미리 나선다.

만물이 익어가고 추수하는 이 시기에 경산중앙교회 성도들은 영혼 구원의 수확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구역별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행축)를 준비하며 영혼을 잉태하고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교회에서는 가을에 구역별 행축이 진행된다. 대규모 전도축제인 봄 행축과 대조되는데 무엇보다 평신도 리더들의 저력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올해 가을에도 경산과 대구 각지에 흩어져 있는 330개의 구역모임에 태신자를 초대하고 복음을 전하며 삶을 나누는 은혜의 시간을 보냈다.

소그룹 목자들은 본인 구역의 구역원들을 격려하며 행축을 준비했다. 봄에 진행되는 행축은 전도 대상자들을 교회로 초청하는 것이기에 다분히 목회자들이 긴장하며 준비한다. 그러나 가을 행축은 구역별로 전도 대상자를 자신의 구역으로 초청하는 것이기에 몇 명의 목회자가 아니라 수백 명의 평신도 목자들이 초긴장하며 준비한다. 그 영적인 힘과 각자가 뿜어내는 헌신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이토록 치열하게 영혼사역에 헌신할 수 있을까. 한 영혼을 제자 삼는 사역인 ‘제자훈련’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경산중앙교회 사역의 중요한 두 축은 훈련과 전도다. 제자훈련을 통해 한 사람의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실한 제자로 변화된다. 주님과의 동행이 시작되며 전인격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먼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는데 그 세상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한 영혼의 가치는 양으로 측정할 수 없고 보배롭고 존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전에는 종교 소비자 노릇하던 성도들이 이제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거듭난다.

분명히 주님은 우리를 ‘택하신 백성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벧전 2:9)로 부르셨는데 정작 왕 같은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교회의 현실이다. 일주일에 단 한 번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감상하던 소비자, 양질의 설교와 불편함이 없는 교회시설과 환경을 누리길 원하던 소비자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영혼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헌신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변화된다.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 안의 영혼 못지않게 교회 밖에서 방황하는 영혼도 동일하게 소중하고 값진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한 영혼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그 안에 계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경산중앙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관심이 한 영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피가 마르는 육적·영적 고통이 수반되지만 영혼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이렇게 훈련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생명을 낳는 일에 순종한다. 아이를 낳듯이 태신자를 품고 영적 출산을 경험한 제자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큰 기쁨을 경험한다. 훈련의 결과로 전도된 새신자는 또다시 훈련의 장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새생명을 잉태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훈련과 전도는 행정적으로 다른 사역처럼 보이지만 전도가 훈련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훈련이 전도로 이어지는 유기적 사역이다. 생명의 재생산과 훈련이 순환적인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짐으로써 교회는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제자훈련이란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로 작정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라면 누구든지 예수님처럼 살아가기를 소원할 것이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통해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시작한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가고 그분이 내 삶에 직접 개입하셔서 내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변화시키도록 주인의 자리를 내어드린다.

그런데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혼자 하려면 어려움도 만나고 포기하고 싶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제자훈련은 소그룹 공동체 속에서 이뤄지는데 힘든 동역자를 내가 일으키고 힘든 나를 일으켜주는 동역자를 만나는 현장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한 가족이 돼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된다.

공동체 안에서 기쁨도 아픔도 즐거움도 슬픔도 함께 느끼고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사역의 현장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함께 감당한다. 이러한 상생의 공동체를 경험하면 소그룹 멤버들은 평생 동역자로 서로를 중보하는 관계가 된다. 제자훈련은 시작이 있을 뿐 끝은 없다. 평생 계속된다. 일평생 그리스도의 제자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여정인 것이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경산중앙교회는 22년째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한 영혼을 제자 삼는 사역을 목회비전으로 삼아 한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한 영혼을 교회처럼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예수님은 교회된 우리에게 명령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제자훈련을 한다. 한 영혼이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을 소망한다.

김종원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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