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대하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별)은 알파 센타우리인데 1초에 30만㎞(지구 7.5바퀴)를 가는 빛이 4.3년을 가야 하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있다. 우리은하에는 이처럼 서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항성이 1000억개가 있고, 우주에는 또 그런 은하가 1000억개가 있다. 우주의 크기가 가늠이 되는가?

우주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우주는 온통 신비의 영역이다. 1957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꼬리를 물었지만 인류가 밝혀낸 비밀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인류는 우주 탐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선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무인 탐사선 보이저(Voyager)호가 있다. 보이저호는 77년 8월 20일 쏘아 올린 2호와 보름 뒤인 9월 5일 발사한 1호를 가리킨다. 두 탐사선은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됐으나 89년 임무가 성간우주(항성과 항성 사이 공간) 탐사로 변경됐다. 보이저1호(무게 722㎏)는 발사체 고장으로 인해 2호보다 늦게 항해를 시작했지만 토성 탐사 후 곧장 나아가 인간이 만든 물체로는 처음으로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났다. 2호(825㎏)는 천왕성과 해왕성을 탐사하고 둘러가는 바람에 2018년 11월 5일에야 태양계 너머를 만날 수 있었다. 보이저1호는 기기가 일부 고장나 송신된 데이터가 제한적이었지만 2호는 상대적으로 멀쩡해 우주의 신비를 풀 많은 자료를 보내왔다.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는 NASA 연구진이 보이저2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한 5편의 논문을 실었다. 태양계의 끝은 좁은 타원형이고 뭉툭한 탄환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보이저호는 자체 동력을 활용해 이 순간에도 항해 중이다. 1호는 지구에서 221억㎞ 떨어진 곳에서 시속 6만2000㎞로, 2호는 182억㎞ 거리에서 시속 5만5000㎞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동력이 점점 고갈되어 가고 부품이 노후화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2015년 7월 명왕성 관측에 성공한 뉴호라이즌스호가 2029년 사상 세 번째로 성간우주에 진입할 예정이라 선구자인 보이저호가 모쪼록 더 버텨 주기를 바랄 뿐이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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