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종순 (33) ‘친구야 천국 가자’… 어르신 전용 교회 세운 한지터

시니어 교인 친화적 목회 필요해… 65세 이상만 출석해 예배 드리며 멋지게 늙을 수 있는 길 제시

박종순 목사가 지난 9월 30일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주최 ‘시니어 임파워링’ 세미나에서 인사하고 있다.

시니어 임파워링(Senior Empowering). 어른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다. 이를 교회에 적용하면 어르신 친화적인 목회가 필요하다는 걸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는 지난 9월 말 이 주제를 갖고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교회들이 시니어 교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다른 교회들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는 65세 이상 교인만 출석하는 갈렙교회를 세웠다. 교회 안에 있는 교회다. 예배는 목요일마다 드린다. 어르신 교인들의 만족도는 높다. 다른 교회들이 견학도 온다. 이 교회의 표어는 ‘친구야 천국 가자’. 어르신 전도 표어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갈렙교회와 같은 생생한 사례들은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을 줬다.

주제에 대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이 드는 것이 즐거울 수는 없지만 멋지게 늙을 수는 있습니다. 교회가 그 길을 제시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한지터가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13년이 됐다. 한지터는 2006년 목회 40주년을 맞아 바른신학과 목회 균형감을 지닌 목회자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바른 신학이 바른 교회를 세운다는 믿음으로 세워졌다. 한지터의 비전은 한국교회를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자는 것이다.

이런 바람을 담아 빚어낸 한지터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왔다. ‘바른 예배 바른 설교’ ‘섬김의 리더십’ ‘건강한 교회 세우기’ ‘따뜻한 소통과 행복한 동역’ ‘워라밸 시대의 행복한 일터 목회’ 등이다. ‘한국교회 문제에 관한 실태 조사’ ‘현대 한국사회 신앙 의식 조사’ ‘한국교회 소통과 동역 현황’ ‘2030세대의 현실, 희망’ 등을 주제로 의식조사도 진행했다.

이 주제들은 모두 바른 신학과 균형 잡힌 목회를 돕는 자양분이었다. 주제는 나 혼자 정하는 게 아니다. 세미나가 끝나면 전문위원들이 모여 평가회를 한다. 전문위원들은 목회자와 신학자들로 구성했다. 평가회에서는 지난 세미나도 점검하지만 새로 할 세미나의 주제도 정한다. 결국, 새로운 세미나는 1년 동안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위원들과 두 달마다 모임을 한다.

이렇게 다듬어서 만들어 내는 게 한지터 세미나다. 신학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극좌나 극우 모두 경계해야 한다. 너무 감성적으로 나가서도 안 되고 지성이나 이성만 강조되는 것도 곤란하다. 이성과 감성, 말씀과 성령, 삶과 신앙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신학이 바로 서야 설교가 산다.

매년 반복하는 세미나를 1년 동안 준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도 치우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대에 딱 맞는 주제를 정한 뒤에는 이 주제가 자칫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지 검토한다.

모두 한국교회를 성숙시키기 위한 일들이다. 나는 이를 위해 작은 역할을 할 뿐이다. 사실 한지터는 충신교회가 심은 나무다. 나와 함께 사역했던 후배와 제자들의 모임인 충목회가 불씨를 댕겼다. 모두 함께 일궈야 할 미래다.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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