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음악과 함께 복음 전하고 싶어”

12년째 캄보디아 유일의 오케스트라단 이끄는 송신근 선교사

캄보디아 프놈펜 예수사랑가족교회 송신근 선교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 앞에서 오케스트라단 사역을 소개하며 지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12년째 캄보디아 유일의 오케스트라단을 이끄는 한국인 선교사가 있다. 프놈펜 예수사랑가족교회 송신근(62) 선교사다. 그는 2007년부터 현지 한인 선교사 자녀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단을 운영 중이다. 희귀 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차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을 찾는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송 선교사는 “한국에 치료차 들어와 설교하면서 받는 사례비 등으로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고 연주회를 이어올 수 있었다”면서 “아프지 않았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하다”며 웃었다.

오케스트라단은 원래 한인교회에서 함께 예배하는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시작했다. 지금까지 12차례 공연을 치렀다. 공연마다 400명에 가까운 현지인들이 관람한다. 악기 상태는 열악하고 전문 연주자가 아닌 아마추어 악단이지만 연주회를 통해 선교와 기부에 힘쓰고 있다.

송신근 선교사가 지난 2월 캄보디아 현지 CKCC(한·캄 협력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자선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송신근 선교사 제공

송 선교사는 “그동안 헌금이나 후원금이 들어오면 오로지 교회와 오케스트라단을 위해서만 썼다”면서 “학비를 아끼려 아이들을 현지 학교에 보내는 등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매번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송 선교사의 자녀들도 악기를 하나씩 배우며 그의 오케스트라단을 도왔다. 첫째 딸 찬미(30)씨는 바순, 둘째 딸 찬양(29)씨는 바이올린을, 막내아들 주찬(23)씨는 비올라를 연주한다. 이런 경험 덕에 둘째와 막내는 음대에 진학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송 선교사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배운 건 2000년 광주 광신대에서 지휘를 전공하면서부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남노회의 파송을 받아 2005년 캄보디아에 도착한 뒤에도 음악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렇게 선교사 자녀 중 한국에서 음계 정도라도 배워온 아이들을 모아 2007년 오케스트라단을 꾸렸다.

1년 연습 끝에 2008년 첫 창간 연주회를 열었다.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7언’ 곡을 연주했다. 십자가 위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을 듣기 위해 400여명의 현지인이 참석했다. 감동을 받은 이들은 연주회가 끝난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현지인들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합창’도 연주했다. 소프라노 김지연 구성희, 바리톤 김치영, 테너 노승환 등 한국 음악가들의 도움을 받아 연주회는 더 풍성했다.

송 선교사는 “질 좋은 악기 연주는 아닐지라도 캄보디아에 음악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킬링필드 학살의 아픔을 지닌 캄보디아에 음악 선교를 통해 예수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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