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생아 수가 41개월 연속 최저 행진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출생아가 늘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표방한 세종시다. 그런데 세종시에 공공의료기관은 달랑 1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고심하면서도 정작 출생아 수가 많은 지역의 공공의료 인프라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일보가 7일 분석한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출생아 수 전년누계비가 2017년 5월 이후 계속 ‘플러스’를 유지한 유일한 광역지방자치단체다. 전년누계비란 매년 1월부터 기준이 되는 달까지 출생아 수 합계를 1년 전 같은 기간 합계와 비교한 수치다. 전년누계비를 보면 해당 지역의 출생아 수가 증가세인지, 감소세인지 알 수 있다.

다른 지자체의 출생아 수 전년누계비는 처참할 정도로 ‘마이너스’ 일색이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기도,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는 2017년 5월 이후 출생아 수 전년누계비가 한 차례도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세종시의 출생아 수 증가는 젊은 인구 유입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30~40대 인구 유입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앙 정부부처,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이 대거 이전한 효과다.

세종시의 30대와 40대 인구는 2015년 각각 3만5932명, 3만3620명이었지만 지난해 각각 5만5890명, 5만5356명으로 2만명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인구는 2만3610명에서 3만6298명으로 1만268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도시 건설 효과에 따라 인근 지역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흐름도 있다.

그러나 인구 유입 규모 등에 비해 공공의료 인프라는 열악하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세종시에 자리 잡은 공공의료기관은 세종시립의원뿐이다. 진료 과목도 신경과, 정신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에 국한돼 있다. 공공의료기관이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 등이 공공보건의료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운영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출생아 수가 유일하게 증가하는 지자체인 세종시인데 정작 공공의료기관에서 소아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에 서울의료원을 비롯해 공공의료기관이 14곳이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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