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을 키웠던 우리은행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만기를 앞두고 기사회생하고 있다. 원금 보장은 물론 2% 안팎의 수익도 노려본다. DLF 기초자산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꾸준히 상승한 덕분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위험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가치가 하락(채권 금리 상승)해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독일 국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고 관측한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연 -0.290%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연 -0.727%로 바닥을 찍었던 지난 9월 3일보다 0.437% 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DLF는 판매 당시 행사가격을 정해두었다가 만기 시 금리가 행사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금리 간 차이에 미리 정한 손실 배수를 곱해 손실률을 정한다.

12일과 19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DLF는 지난 7일 금리 기준으로 행사가격(-0.3%)보다 높아져 원금을 회복했다. 지난 8월과 9월만 하더라도 원금 100% 손실 구간에 있었다. 현재 금리 수준으로 만기가 도래하면 각각 원금의 2.2%, 2.3% 수익이 발생한다.

독일 국채 금리 반등의 이면에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자리한다.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 철폐·연기안을 골자로 하는 ‘1단계 합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내년으로 연기돼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잦아들었다. 이에 독일 국채 같은 안전자산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 감소는 ‘채권 매력 감소→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선 당분간 독일 국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본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0일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기간인 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연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글로벌 채권시장 금리는 지금 수준보단 다소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8일 “미·중 무역협상으로 독일 경제 전망이 밝다는 여론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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