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종순 (34) 성장 일변도 한국교회… 각고의 노력으로 정체성 찾아야

공교회성 상실한 지나친 경쟁으로 교회 상층부 병들어 지도력에 균열… 좋은 지도자 품은 교회들 늘어나야

박종순 목사가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사무실에서 십자가 액자를 가리키며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만 따르라고 말하고 있다.

교회의 영향력은 크다. 점점 커져야 한다. 하지만 일부 교회와 지도자들 때문에 우리나라 교회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지도자들부터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도자들이 따를 길은 하나다.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길 외에는 탈출구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했을까. 모든 지도자가 쉬지 않고 자문해야 한다. 교회에 대해 사회가 우려하는 일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하지만 교회를 둘러싼 사건과 사고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에서 일어났더라도 충격적인 일들이 교회에서 벌어진다. 부끄러운 일이다.

교회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자업자득이다. 한국교회가 성장 일변도로 치달으면서 자기만족에 도취했다. 기독교 정신의 핵심은 낮아짐이다.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다. 급성장 한 한국교회는 낮아짐을 상실했고 스스로 비대해졌다. 정체성을 잃은 것이다. 성장 일변도에 매몰됐다. 공교회성을 상실한 지나친 경쟁, 지도자의 스캔들 등 감춰진 악성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설수 속에서 부흥을 기대할 수 없다. 교회는 개혁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다. 어디가 병들었는지 알아야 한다. 교회를 사람 몸으로 비유하곤 한다.

현재의 교회는 상층부인 머리가 병들었다. 지도력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머리가 온전치 못하니 온몸이 병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해법은 간단하다.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 성령의 도움으로 회개하면 낮아질 수 있다.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이 한국교회에 가득해야 한다.

나는 교회의 자정 능력을 믿는다.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정글에서 거목(巨木)이 자랄 수 있는 건 썩은 나무가 스스로 쓰러지는 ‘자연 솎음질’ 때문이다. 치유하도록 참고 기다리는 편이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한다. 물론 한도 끝도 없이 자정을 기다려 달라는 것은 아니다.

자정하기로 했으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내려놓음 없이 변화는 없다.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이겨내야 변화를 얻는다. 고통 없이 남는 것은 없다. 요행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거듭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곳곳에 절망이 가득하더라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이다. 주님 자체가 소망이며 생명이다. 교인들도 주님이라는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 교회들은 사심 없이 대의를 추구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면 희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이것저것 붙잡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교회가 바로 서야 국가도 바로 설 수 있다. 지도력도 마찬가지다. 바른 지도자가 건강한 교회를 이끌 수 있다. 요행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좋은 지도자를 품은 교회들이 늘어나야 교회도 국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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