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하순 열리는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 정부와 함께 일본 측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해결을 공식 촉구한다. 한·중 양국이 공조해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요구한다는 취지다.

조명래(사진) 환경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서울사무소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3국 환경장관회의 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중국 정부와 함께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될 경우 방사능이 포함된 어류가 한반도로 넘어올 수 있는 등 큰 위협에 노출된다”며 “우리로선 절박한 문제다. 결코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환경장관회의에는 조 장관과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장,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이 참석한다.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이 문제를 장관급 의제로 격상시킨 것은 오염수가 당장 국내에 들이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한·중 양국이 일본을 사실상 공동으로 압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 9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우리가 강력히 항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양 방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리 부장은 최근 열린 한·중 환경장관 연례 회의에서도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는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해양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리 부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특별회의 의장 시절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핵 전문가”라며 “(리 부장과) 의기투합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미세먼지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 중국 북한 일본 몽골 등과의 대응책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중 장관급 정책회의에 이어 몽골과 북한 일본이 모두 참여하는 미세먼지 협약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관련된 정책·기술 교류, 대기질 예보와 관련된 정보·기술 교류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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