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년 목사의 ‘예수 기도’ 레슨] 그분을 세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처럼 진실로 회개하고 삶이 달라져야

<12·끝> 쉬지 않는 기도의 실행-회개기도


2007년 개봉해 기독교 신앙을 돌아보게 했던 영화가 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회개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미 저를 용서하셨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살인범의 고백이다. 그는 사람을 죽이고도 자신은 용서받았다며 피해자 앞에서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이 무책임한 모습 앞에 진정한 회개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회개는 결코 영화처럼 단순하지 않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어 상품을 취하듯, 얄팍한 회개만으로 원하는 용서를 얻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식의 회개는 회심, 곧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이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지적했던 싸구려 복음이요 싸구려 은혜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 가야 할 크리스천들이 도리어 세상으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게 만드는 것이다. “키리에 엘레이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회개기도를 위한 제언

특히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가는 데 회개는 절대적이다. 쉬지 않는 기도를 위한 모든 방법(정시기도 항시기도 식탁기도 일과기도 중보기도 등)은 반드시 회개가 전제돼야 한다. 왜냐하면 회개는 우리의 심령을 정결케 해 주님을 사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회개는 예배의 자리로 가까이 나가게 한다. 주님과의 사귐을 더욱 깊고 진솔하게 한다. 함께하는 이들과도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게 한다.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반응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게 한다. 즉, 우리의 삶에 회개가 일어날 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고 기쁨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회개기도를 해야 하는가.

하나, 항상 마음을 성찰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결과가 아니라 의도를 보신다. 따라서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아니라 내면이 정결해야 한다. 마음이 하나님 앞에 항상 정결하고 정직할 수 있기를 간구하라.(시 51:10)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마음속에 더러운 것을 주의 깊게, 그리고 끊임없이 냄새 맡을 줄 알아야 한다.”(CS 루이스)

둘, 생각나는 죄를 자백하라. 죄는 우리를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든다. 성령께서 죄를 지적하실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변명 없이, 핑계 없이, 빠짐없이 고백해야 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죄악들도 통회하며 자백하는 것이다.(시 51:3~5) “형통을 잃는 길이 죄를 숨기는 것이라면, 자비를 얻는 길은 죄를 드러내는 것이다.”(존 스토트)

셋,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으라. 십자가는 인간의 모든 죄를 심판하는 하나님 공의의 사건이자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하나님 사랑의 사건이다. 이 사실을 믿고 죄를 자백할 때 우리는 그 믿음으로 인해 죄 사함을 얻는다.(요일 1: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엡 2:8)

넷,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알렌 크라이더는 ‘회심의 변질’에서 초대교회의 회개에 ‘소속과 행동의 변화’가 있었음을 증언한다. 그의 말처럼 회개는 언제나 삶을 동반한다. 이전의 방식이 아닌 주님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당연히 이웃에게 용서를 구하고, 상응하는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눅 19:8)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이전의 죄로부터 온전히 벗어나며 순종의 기쁨을 누리게 되고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날마다 회개하라

진실한 회개로 삶을 돌이켰던 대표적 한 사람으로 사도 베드로가 있다. 그는 예수님과 3년을 동행하고도 사람들 앞에서 그분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 그는 새벽 닭 울음소리를 듣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주님의 음성을 다시 떠올린다. 주저앉아 통곡하며 회개한다. 이런 베드로의 절절함이 16세기 화가 구이도 레니의 ‘베드로의 회개’(그림 참조)에 잘 나타나 있다. 베드로는 두 손을 간절히 모은 채 굵은 눈물을 흘리며 회개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만은 하늘을 향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용서하시리라는, 그 사랑이 변함없으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 회개 이후로 그의 삶은 변했다. 주의 제자로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된 것이다.(벧후 1:4)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넘어지고 실수할 가능성을 지닌 채 살아간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실수한 이후이다. 미국 뉴호프 펠로우십 설립자인 웨인 코데이로 목사는 말한다. “실수는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다. 그 실수를 처리하는 방법이 치명적이다.” 하나님 앞에서, 이웃들에게 실수하거나 죄를 지었을 때 핑계 대거나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날마다 바르게, 진실하게 회개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그리스도의 장성한 성품에 이를 때까지 날마다 돌이켜야 한다. 날마다 자신의 허물을 들고 주님께 나아가라. 그분은 우리의 회개 기도를 기쁨으로 받으시며 우리를 다시 새롭게 하시는 은혜로운 주님이시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셔서 죄인의 죽음보다 그의 회개를 원하시며, 화는 더디 내시며, 오래 참는 사랑은 풍성하시다.”(성 제롬)

<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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