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미주소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판사 출신인 추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여권 일각에서 나왔다. 뉴시스

조국 사태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자리에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13일 “당에서 청와대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미애 의원을 추천했고, 청와대에서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법무부 장관 자리에는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유력하게 꼽혔다. 특히 장관 인선이 지연되면서 ‘결국 돌고 돌아 전해철’이라는 이야기도 당내에 돌았다. 하지만 전 의원의 경우 친문인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기에 이재명 경지기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에 대한 패스트트랙 수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친문 색채가 강한 인사가 장관으로 있으면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추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계파 색채가 옅고, 여성 장관 발탁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판사 출신으로 법조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5선 중진으로 야당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청문회 낙마 가능성이 작은 현역 의원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추 전 대표가 정권 초반 불안한 당청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을 들어 입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있다. 추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은 실제 인사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자리에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내정해 임종석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 재검토를 요구했었고, 정권 출범 초기에는 당에서 국무위원을 추천하는 추 전 대표의 당 인사추천위원회 제안 구상이 친문계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무엇보다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과의 신뢰가 중요한 자리인데, 추 전 대표는 그 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은 추 전 대표를 공식적으로 추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가 추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추 전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본인은 (입각에 대한)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며 입각설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많게는 전현직 장관 10여명을 내년 총선에 차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장차관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외교·안보·경제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다. 강 장관은 서울 서초갑이나 동작을 등 지역구 출마는 물론 비례대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정 장관은 고향인 경남 진주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밖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윤철 기재부 2차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경제 관료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윤호중 사무총장은 “아직 당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하고 요청한 바 없다”며 “당에서 한꺼번에 의견을 모아 누구 누구를 당으로 보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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