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빠’ 이관희 집사의 삶, 남 일 같지 않아 더 와닿았죠

미션라이프 유튜브 찬양 콘테스트 1위 최형은

‘고난이 축복되게’ 찬양 커버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형은씨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제가 1위라니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주님 홀로 이 영광 받으시길 원합니다.” 최형은(36)씨는 감격에 겨운 듯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민일보가 제작한 찬양 ‘고난이 축복되게’(앨범 사진) 유튜브 커버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커버(cover)는 음악 분야에서 다른 사람이 발표한 곡을 다른 사람이 연주 또는 가창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최씨는 “성악을 전공한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예중, 예고를 졸업하고 성신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현재 보컬과 뮤지컬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찬양 콘테스트에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을까.

“아는 지인이 국민일보 커버 콘테스트에 도전해보라고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죠. ‘고난이 축복되게’ 찬양을 듣고 관심을 두게 됐어요. 서정적인 가사가 무거운 듯하면서도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고난이 축복되게’는 책 ‘교회오빠 이관희’에 담기지 못한 고(故) 이관희 집사의 묵상노트를 토대로 만든 찬양곡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도 고난 앞에 서지 않고 예수 앞에 당당히 섰던 그의 삶과 고백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최씨는 자신이 겪은 고난도 현대판 ‘욥’으로 불리는 이 집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고백했다. 고등학생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몇 년 후 남동생까지 가족의 곁을 떠났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성경 속 욥의 마음이 이러했을까’를 생각하며 깊은 절망에 빠졌다.

마음이 무너지고 힘들 때면 시편 42편 5절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고난을 축복으로 변화시켜 나갔다.

최씨는 지난 1월 결혼했다. 7월에는 예쁜 딸도 출산했다. 그런데 출산의 기쁨도 잠시, 또다시 고난이 찾아왔다.

“딸이 태어난 지 2시간 지났을 무렵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폐포가 펴지지 않아 (무기폐증)호흡 곤란이 왔어요. 신생아 중환자실에 5일 정도 입원했습니다. 왜 또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싶었죠. 힘든 순간이었지만 온 가족이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했어요.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철저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딸 이열음양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옹알이와 예쁜 미소를 보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최씨는 유튜브에서 음원 커버 영상으로 약 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음악하는 여자’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도 컸지만 어느 순간 저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갈증이 생겼어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노래하는 기록을 남겨두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음악하는 여자’ 채널에는 찬양, 뮤지컬 노래, 보컬 강의 등이 매주 업로드된다. 직접 촬영부터 편집까지 담당한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집 안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 줬다. 최씨의 노래를 감상한 네티즌들은 “음색이 좋고 흡입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최씨는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 가수로 앨범도 발매하고 싶다. 내가 서 있는 삶의 위치 어디에서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등 수상자인 최씨 외에도 15명의 참가자(개인&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내외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발레와 특송, 피아노 연주 등으로 도전했다. 모습은 달라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은 뜨거웠다.

2위를 수상한 박정식 최정효 신준섭씨(왼쪽부터)가 윤성식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공주시 교동 중앙교회에서 ‘고난이 축복되게’ 찬양을 부르고 있다. 유튜브 화면캡처

2위를 수상한 박정식(30)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얼떨떨했다. 우리가 불렀던 찬양의 고백이 삶으로 드러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3위를 수상한 김지아 주아양(왼쪽)이 발레로 찬양 가사를 표현한 모습. 유튜브 화면캡처

3위 수상자 유지은(36)씨의 딸 김지아(7) 주아(5) 루아(3)는 발레로 찬양을 표현했다. 그는 “고난이 축복되게 찬양이 좋아서 집에서 계속 틀어놨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발레로 가사를 표현해냈다. 이관희 집사의 아내 오은주 집사와 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다. 언니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영상을 보내줬더니 콘테스트에 도전해보라고 알려줬다”면서 “수상은 상상도 못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국민일보 종교국 정진영 국장은 “1위로 선정된 최형은씨는 직접 제작한 MR에 정확한 발음과 청아한 목소리,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감동을 전해줬다. 2, 3위 수상자들은 개인보다 하모니를 이룬 팀 참가자들이 많았다”면서 “모든 참가자가 이관희 집사의 고백을 묵상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다. 찬양의 고백처럼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만 드러나시는 삶을 살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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