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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문화의 중심 서울광장서 ‘2018 홀리위크’

최상일 목사의 ‘민족의 예배를 회복하라’ <9>

2016년 한 청소년집회가 취소된 날 서울기독교청년연합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기도하고 있다.

‘2017 홀리위크’는 아버지의 소천에 얽힌 일들을 통해 더욱 기도하며 거룩함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평생의 남편이자 동역자를 잃은 슬픔을 안고도 어머니 이유자 사모님은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에서 열린 모든 홀리위크 집회를 다니시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셨다. 간절했던 기도의 깊이만큼 집회마다 하나님의 임재와 위로가 넘쳤다. ‘2017 홀리위크’는 그렇게 마무리됐지만, 아버지의 유언 같은 말씀, 즉 대한민국을 살릴 금식기도에 대한 메시지는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나는 2018년 서울기독청년연합회(서기청)에서 매년 2월 개최하는 열혈청년제자캠프를 마치고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됐다.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할 수 있을까 실제적인 고민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3일간 금식하자고 설득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가장 낮고 이름 없는 청년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깨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3월은 전쟁의 위험성이 대단히 고조되던 시기였고 건국 70년을 맞는 역사적 전환점이기도 했다. 나는 청년들에게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기도의 제물이 되자고 이야기했다. 무려 70여명의 청년들이 3일 금식기도를 완수하며 민족을 살리는 밀알이 돼줬다. 손인식 목사님과 함께 강사로 서셨던 신촌아름다운교회 이규 목사님은 암 투병으로 떨리는 몸을 간신히 지탱하시면서도 금식에 동참해주셨다.

3일 금식성회에 동참한 이들 가운데는 지금까지 같은 비전으로 홀리위크와 서기청 사역을 섬기는 형제 목사님들도 계시다. 의정부좋은나무교회 정현영 목사님, 영광의문교회 조대연 목사님, 주님의세대교회 백승건 목사님, 혜화동감리교회 기문규 목사님, 예광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는 이상대 목사님, 하늘영광교회 김정하 목사님이다. 금식성회를 마친 후 우리는 홀리위크의 꾸준한 원동력이 될 청년예배를 세우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워십얼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매주 목요일에 드리고 있다.

‘2018 홀리위크’를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광장에서 예배하고 싶다는 열망이 일어났다. 그래서 처음 생각한 것이 서울역광장이었다. 매달 첫 주 월요일 통일광장기도회를 섬기는 장소이기 때문에 친숙했다. 그런데 회의를 하는 중 상시 무대가 설치된 시청 앞 서울광장이 서울역광장보다 비용면에서 오히려 낫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광장은 많은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는 면에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회의를 마친 나는 서울광장을 직접 보고 판단하고자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몇 명과 그곳에 갔다. 서울광장 무대 쪽으로 향하는데 한밤중에 한 여자분이 앉아계셨다. 그런데 우리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분이 손을 뻗어 “주여,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바이올린을 꺼내 찬송가를 연주하셨다. 예상치 못한 외침과의 조우는 마치 서울광장에서 예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암시처럼 느껴져 더 부담스러웠다.

결국,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해 허가가 나면 하나님 뜻이고 아니면 마음 편히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10월의 주말 일정은 신청자들이 많아 경합이 심하며 제비뽑기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기도에만 전념했다. 우리가 신청한 10월 28일의 60일 전, 신청자들의 조정위원회가 열렸다. 우리 외에도 서울시의 3개 부서가 행사를 열겠다고 동시에 신청했다. 그런데 우리가 행사를 해야 한다고 우겨야 할 회의에서 논쟁과 제비뽑기는커녕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시간과 장소를 배분해 모두 한날에 행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누군가의 제안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결국, 서울시 3개 부서는 이른 시간대에, 그리고 우리는 늦은 시간대에 광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스나 음향장비 등을 공유해 경비까지 절약하는 큰 유익을 누리게 됐다. 서울시 총무과 담당자는 이렇게 협의가 잘돼 하루에 네 팀이나 행사하게 된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광장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두 명의 큰 조력자를 만났다. 한 분은 무대 방송 음향 관련한 일의 용역을 담당하신 김상준 목사님이셨다. 그분은 당시 큰 병환에서 막 벗어나 정말 진실한 마음으로 섬기고자 하셨기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또 한 분은 지저스무브먼트 대표이신 박래성 목사님이셨다. 사실 박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2016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수많은 청소년이 회심했던 한 다음세대 집회가 불미스러운 일로 무너진 날이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우리라도 가서 예배하자”며 몇몇 스태프와 함께 서울광장을 찾았다. 예배가 무너진 자리에는 다른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지 않은 청년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자 온 청년들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광장에 온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원을 그리고 함께 기도했다.

그때 나처럼 청년들을 이끌고 광장에 오셨던 목사님이 바로 박래성 목사님이셨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누군가는 이 광장에서 다시 예배하게 해주세요.” 그때만 해도 그 누군가가 우리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2년 후 우리가 광장 예배를 준비하게 됐고, 그 소식을 들은 박래성 목사님은 기쁨으로 섬기고자 스태프들을 데리고 우리를 찾아와 줬다.

‘2018 홀리위크’는 부산 광주 대전을 지나 마지막 날에 ‘WE(위ː) FESTIVAL(Worship of Everyone: 우리 모두의 예배)’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 사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최상일 목사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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