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판에 넘겨진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가 전통산업과 신산업 간 전쟁의 대표격으로 떠올랐다. 타다 운영의 합·불법의 여부, 혁신이냐 아니냐의 갈등처럼 타다 관련 논쟁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타다 아웃’을 외치는 택시업계는 물론 정부, 동종업계에서도 타다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검찰 기소 이후 정부가 부랴부랴 타다를 옹호하며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했지만 타다의 앞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다, AI 소비자경험 중심하는 혁신 모빌리티 기업=일각에선 타다가 렌트카 편법 영업일뿐이라며 혁신과 멀다고 주장하지만 타다도 할 말은 있다. 타다는 날씨 등의 변수를 AI가 학습해 특정 지역의 사용자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실시간으로 차량을 공급한다. 현재 VCNC 전체 직원 110여명 중 4분의 1 이상인 30여명이 AI·빅데이터 전담 인력이다.

타다 관계자는 “타다 드라이버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이나 요일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데, 기업의 운영효율 측면에서 드라이버들이 일하는 시간과 승객들이 타다를 찾을 때의 매칭이 잘 되도록 데이터 수집과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를 ‘서비스 혁신’으로 볼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승차거부나 난폭운전 등 택시를 이용하며 승객들이 겪는 불편은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다 드라이버의 교육 매뉴얼엔 ‘먼저 말걸지 않기, 클래식 음악 재생, 스마트폰 충전기 제공’ 같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승차 만족’ 서비스를 시행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이재웅의 작심비판 ‘갈등 증폭제’ 됐나=신·구 산업의 첨예한 대립에서 타다의 우군이 사라진 건 타다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재웅 쏘카 대표의 강경발언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웅 대표는 지난해 카풀 사태를 두고 정부와 택시업계를 비판해 ‘사이다 발언’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SNS나 강연장에서 강경발언이 이어지자 타다 사업에 있어 스스로에게 ‘독’이 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개인택시는 모두 실업자가 되고 면허값은 0원이 될 것”이라고 모빌리티 갈등 초기 기존사업자들을 자극한데 이어 최근엔 “택시업계가 피해를 봤다고 하니 우리 보고 그냥 택시회사가 되라고 한다”며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

지난 2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공유경제 문제서 이해관계자간 대타협을 언급하자 이 대표는 “어느 시대의 부총리인지 잘 모르겠다”는 발언을, 자신을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게는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 출마하시려나”라며 공격적 글을 남겼다.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고에 관련해선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혀 ‘생존권보다 혁신이 우선이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타다 갈등으로 택시제도 개편방안의 후속활동이 불확실해지자 동종업계인 스타트업도 불안해하고 있다.

혁신의 주체가 기존 산업과의 상생까지 고려해야할 의무가 없고, 변화하는 모빌리티 환경을 거스를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 당위성만을 강조하기보다 업계 간 ‘공감’에 주력했다면 갈등이 이정도로 키워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문제를 키운 건 타다의 잘못도 없지 않아 있다”며 “너무 자신이 한 일만 참신하고 혁신적이고 이를 막는 건 틀린 것이라고 하는 그의 태도가 독선적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 택시기사 2~3명이 자신의 목슴을 걸었다는건 그만큼 절실했다는 뜻인데 타다는 이러한 여론을 설득하는데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쿠키뉴스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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