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 상황실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특징으로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거나 쉽게 출제하고, 중상 난도 문항 수를 늘리거나 좀 더 까다롭게 냈다는 점이 꼽힌다. 출제 당국이 국어 교사조차 풀기 어려웠던 지난해 ‘국어 31번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수험생 그룹에서는 중상 난도 문항에서 얼마나 실력을 발휘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어, 독서파트 까다로워

만점자가 0.03%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쉬웠다. 지난해 1등급 구분점수(컷)는 원점수 기준 84점, 2등급은 78점이었다. 입시 업체들은 올해 국어 1등급 컷을 91점, 2등급 컷을 84~85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1등급을 받으려면 지난해보다 덜 틀려야 한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년에 비해 쉬워졌지만 경제 관련 독서 문항은 정보량도 많고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경제 관련 독서 문항은 ‘BIS-바젤협약’을 다룬 37~42번을 말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특히 40번은 계산을 요하는 문제여서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기술 지문으로는 ‘동종이식과 이종이식’ 지문(26~29번)이 출제됐는데 지난해 수능에서 나온 과학기술 지문보다는 평이해 인문계 수험생들이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문과는 수학이 변수


문과생이 치르는 나형은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체 예측을 보면 1등급 컷이 지난해 88점에서 올해 84점으로 떨어진다. 1~2문제 더 틀려도 1등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2등급 컷도 지난해 84점에서 올해 74~76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차이(4점)보다 2등급 차이(8~10점)가 큰 것은 최상위권보다 중상위권이 더욱 애를 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21번 29번 30번 등 초고난도 문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간 난이도 문항의 난도가 상승해 최상위권보다 중상위권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가형의 1등급 컷은 92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등급 컷 예측치는 84~85점이다. 지난해 2등급컷은 88점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확률 단원에서 정확하게 개수를 세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됐고, 기하와 벡터 역시 정확한 계산력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지난해보다 평이

지난해 1등급 비율이 5.3%, 2등급이 19.6%였다. 절대평가 전환 첫해인 2018학년도는 1등급 10%, 2등급 29.7%였다. 지난해 수능이 상대평가 수준으로 어려웠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 빈칸추론 문항 난도가 내려간 게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지문의 정보량이 적지 않아 중위권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종로학원은 “1등급 비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2, 3등급 아래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사는 선택지를 다소 어렵게 구성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사회탐구는 동아시아, 세계사, 경제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생활과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사회문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과학탐구는 전년에 비해 화학Ⅰ,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Ⅱ는 비슷했고 물리ⅠⅡ, 지구과학Ⅰ은 어려웠으며 화학Ⅱ는 쉬웠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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