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들의 오랜 열정이 무대 위에서 또 한 번 흐드러지게 꽃피운다. ‘그 꽃, 피다.’를 부제로 단 원로 예술인들의 축제 ‘늘푸른연극제’(포스터)가 다음 달 5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아트원씨어터, 아르코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인 연극제는 원로 연극인들의 절륜함이 듬뿍 묻어있는 수작들을 선보이면서 매회 박수받았다. 올해는 반세기 넘게 무대를 누빈 배우 전무송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후배들 못지않은 열기로 무대를 즐기는 원로 배우들의 모습이 후배와 관객들에게 용기, 그리고 행복을 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제는 현대 사회의 노인과 인간 존재를 응시하는 6편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국내 대표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개막작은 표재순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 드라마 뮤지컬은 물론 한·일월드컵 등 국가 행사까지 연출했던 문화예술 기획계의 거장이다. 개막작 제목은 ‘하프라이프’(5~8일). 캐나다 철학자 존 미튼의 희곡으로 요양원 노인들을 통해 노인의 사랑과 부모·자식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프랑스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전위극 ‘의자들’(6~8일)과 안나 가발다의 소설이 원작인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11~15일)도 차례차례 무대에 오른다. ‘의자들’에는 강원도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킨 배우 김경태가 출연한다. 연극 ‘폭력과 백합’ 등 수작들을 선보여온 연출가 겸 배우 김동수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무대를 만들고 직접 소화한다.

이밖에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은 배우 박웅이 출연하는 ‘황금 연못에 살다’(12~15일), 박정자 손숙 등과 더불어 대표 원로 여배우로 손꼽히는 이승옥의 ‘노부인의 방문’(19~22일)이 준비돼있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받은 희곡계 거장 윤대성은 자신이 쓴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18~22일)을 민중극단과 협업을 통해 새로 선보인다. 전무송은 “작품들 저마다의 본모습과 의의가 최대로 전해질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연극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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