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내 소장파로 꼽힌다. 만 47세의 젊은 나이에 부산 금정에서 내리 3선을 하며 내년 총선에서도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 그가 불출마 선언을 한 데는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더는 당의 이미지를 깎아 먹을 수 없다는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부산의 중견기업 동일고무벨트 창업주인 고 김도근 전 회장의 손자이자, 부산에서 5선을 지낸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종사촌 언니인 홍소자 여사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부친이 5선을 지낸 곳으로, 18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지역구 세습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후 19,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연거푸 당선됐다.

김 의원은 불출마 회견문에서 ‘후회할 일을 해선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하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언급했다. 새누리당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진행되던 때 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유 의원과 다른 길을 걸었다. 김 의원은 “(2016년)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장에서 동료들에 의하여 난도질을 당하고 물리고 뜯겼다. 그런데 저는 회의 막바지에 소극적인 반론을 펴는 데 그쳤다. 후회한다. 비겁했다”고 반성문을 썼다.

여의도연구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한 당내 견제도 있었다. 지난 3월 황교안 대표가 취임하면서 김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했는데, 7월 상임위원장까지 맡게 된 김 의원을 두고 당 지도부가 여의도연구원장 교체를 검토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이후 비박계인 김 의원을 친박계가 밀어내려 한다는 당내 계파 논란으로 비화되자 그의 교체설은 없던 일이 됐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당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이 어려운 결심을 했다. 당을 위한 살신성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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