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젊은층에 비해 복용 약물이 많은 반면 약물 대사와 신장(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어 약물 부작용에 특히 취약하다.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무영(사진) 과장은 18일 “국내에는 주치의 제도가 정착돼 있지 않고 여러 병원과 진료과를 돌아다니며 다수의 약물을 처방받는 사례가 많아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의 비율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 국가 보다 배 이상 높다”면서 “여러 처방에 의해 조제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먹는 사람은 약 이름과 효능, 흔한 부작용을 숙지하고 기존에 다니던 병원이 아닌 새로운 병원에서 진료받을 경우 복용 약물 목록이나 처방전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마약성진통제, 졸린 성분 감기약 등은 노년층에서 낙상이나 인지기능 저하, 배뇨장애를 자주 유발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새 약물 복용 후 어지러움, 구역질, 구토, 졸음, 피부 발진, 가려움증 등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약물 부작용 가능성이 크므로 가능한 빨리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김 과장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감기약, 진통소염제, 근육 이완제 등도 노인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의사 또는 전문 약사와 상담후 복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노인에게 약물로 인한 위험이 예상되는 이득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부적절 약물 목록(PIMs)’ 62개를 선정해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조현병치료제 등 항정신병약, 항우울 및 수면제 등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관절염약 등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 콧물약 등 1세대 항히스타민제 등이 포함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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