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정원성형외과 서만군(왼쪽) 대표원장이 코 성형수술을 고려 중인 여성 환자의 코를 만져보며 유심히 살피고 있다. 서 원장은 “코 수술은 유행을 좇기 보다 자기 얼굴에 어울리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작용 재수술 5∼8%로 추정… 첫 수술 후 최소 6개월 이후 해야
수능 끝난 수험생들 상담 늘어… 병원·의료진 선택에도 신중을


콧대가 없고 콧볼이 넓어 촌스러운 인상이 늘 콤플렉스였던 30대 여성 L씨. 코 성형을 고민하던 차에 친구 소개로 병원을 찾았다. 콧대를 높이고 코끝을 묶어주면 보다 세련된 인상을 얻을 수 있다는 소리에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후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콧대가 휘어지고 콧볼에는 흉터가 남았다.

2년간 총 네 번의 재수술을 했지만 휘어진 콧대는 교정되지 않았고 콧구멍도 비대칭이 됐다.

L씨는 한동안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며 거울과 마스크를 달고 살았다. 스물 네 살때 첫 번째 수술 이후 지금까지 모두 여섯 번의 코 성형을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L씨는 “지금도 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코는 사람 얼굴 정중앙에 있어 인상을 크게 좌우한다. 조금의 변화만으로도 인상과 분위기를 달라 보이게 하기 때문에 코는 눈과 함께 보편적 성형수술 부위로 자리잡았다. 그 만큼 재수술에 대한 수요 또한 높은 편이다. 한 성형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재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털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요즘엔 수험생들의 성형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코성형연구회 서만군(JW정원성형외과 대표원장) 회장은 18일 “요즘엔 과거와 달리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와 ‘졸업 선물’ ‘대학 입학 선물’로 눈·코 성형을 상담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취업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외모 가꾸기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의 경우 무조건 화려하고 높은 코를 지향하거나 유행 따라 본인 얼굴과 맞지 않은 모양을 좇다간 여러 차례 재수술을 해야 하거나, 나아가 ‘성형 중독’의 길로 들어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 회장은 “예전엔 무조건 오뚝하고 서구적인 코를 많이 원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코를 선호한다”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단 자기 얼굴에 어울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 재수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개인의 주관적 불만족이 가장 흔하다. 무조건 코를 높게 세우거나 생각보다 낮아서, 혹은 자기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모양 때문에 재수술을 결심한다. 잘못된 교정으로 인해 재수술을 하기도 한다. 코 성형은 단순히 낮은 코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어 높이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가진 코 모양에 따라 매우 다양한 수술 방법과 재료가 사용되어야 한다. 단순히 코가 낮은 경우도 있지만 콧대가 휘었거나 위로 솟은 경우, 코가 짧고 콧구멍이 노출된 경우, 코끝이 아래로 처진 경우 등 저마다 다른 코 모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적절한 교정법과 잘못된 재료 사용으로 삽입된 보형물이 휘거나 움직이는 경우, 매부리코나 휜코가 재발하는 경우, 이로 인해 코의 기능적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에도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코 구조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수술법과 최적의 재료를 다룰 수 있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이 밖에 여러 번의 수술이나 염증 발생 등 이유로 코 모양의 변형이 왔거나 수술에는 문제 없지만 심리적 이유로 보형물 제거를 원하는 경우,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불법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긴 경우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정확한 실태 조사는 이뤄져 있지 않지만 문헌상 코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은 5~8% 정도로 추정된다.

서 회장은 “재수술만 11번 한 환자도 봤다. 성형 중독에 가까운 이들도 드물게 있다”면서 “이들은 처음 5~6차례는 자기 불만족 때문에, 이후 부터는 염증 등 부작용이 생기고 그걸 해소하기 위해 재수술한다”고 했다. 의사는 코 성형을 원하는 사람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비현실적 목표를 제시할 경우 이를 바로 잡아주는 것도 전문가의 몫이다.

코 재수술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첫 수술후 최소 6개월 이상, 경우에 따라선 1년 이상 기다렸다가 해야 한다. 수술 부위가 아물고 코 조직이 안정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염증이 생겼거나 삽입된 보형물이 비뚤어진 경우, 코끝이나 콧등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고 얇아져 피부가 뚫릴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 상담을 통해 수술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재수술은 처음 하는 수술 보다 난이도가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비용 부담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재수술을 피하려면 첫 수술 시 무조건 화려하고 높은 코를 지향하거나 유행을 좇아 본인 얼굴과 조화롭지 않은 코 모양은 피해야 한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자연스럽고 티나지 않는 코 모양으로 수술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낮은코, 매부리코, 휜코, 들창코, 화살코, 복코 등 코 모양과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수술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자기 코 상태를 잘 진단하고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워주는 의료진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또 코 수술에는 실리콘, 고어텍스 같은 인공 보형물과 귀연골, 비중격(코 안 좌우 경계 벽)연골, 가슴연골 등 자기 조직, 때에 따라선 엉덩이 피부나 두피 근막을 떼내 사용하는 등 다양한 재료가 쓰인다. 같은 유형의 수술이라도 개인 코 상태나 체질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수술을 진행해야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재료만을 고집하거나 한정된 수술법만을 제시하는 병원은 피하는 게 좋다.

병원과 의료진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서 회장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이나 이벤트를 앞세운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안전성이 검증된 병원인지,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지, 상담 의사와 집도 의사가 다른 이른바 ‘대리 수술’ ‘유령 수술’을 하는 곳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최근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코끝과 비주(콧기둥)의 재수술에 있어 ‘비중격 연골 교정’의 중요성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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